IMF 한파로 휴가용품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대부분의 가정이 휴가용품을 구입할 엄두조차 못내고있기 때문이다.

관련 용품을 구입하려는 가정도 백화점이나 전문점보다 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할인점을 찾는 분위기다.

희망품목도 의류가 주류를 이루고있다.

여름휴가철에 맞춰 고급 선글라스등을 사는 사치성 소비풍토는 자취를
감추고있다.

휴가기간도 짧아지고 경비도 줄어드는 추세다.

IMF의 영향으로 실속형 소비패턴이 자리잡고 있는것이다.

한국경제신문과 신세계백화점이 공동으로 실시한 제3회 소비자
테마조사에서 이같이 밝혀졌다.

조사는 서울 인천 부산 광주등 7대 대도시에 거주하는 20세이상 55세미만
남녀 8백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내용을 소개한다.

======================================================================

[[ 바캉스용품 ]]


의류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바캉스용품을 구입하겠다는 응답자중 41.8%가 수영복 반바지등 의류구입을
희망했다.

선글라스등 패션소품(36.4%), 물놀이용품(27.4%), 캠핑용품(23.6%)등이
그뒤를 이었다.

그러나 경기침체를 반영, 올해 바캉스용품을 실제로 마련하겠다는
응답자는 13.8%에 불과했다.

연령대별로 20대는 46.3%가 패션소품을, 30대는 45.7%가 의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40대는 53.8%가 캠핑용품을, 50대와 여성은 2명중 1명이 의류를 장만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휴가용품 구입장소로는 할인점(44.1%)이 가장 선호됐으며 백화점(31.5%),
재래시장(26.1%), 전문점(20.7%) 순인 것으로 집계됐다.

패션소품은 백화점(37.5%)에서, 바캉스의류는 재래시장(30.4%)에서
사겠다고 응답했다.

물놀이용품과 캠핑용품은 가격이 저렴한 할인점에서 구입하겠다는 답변이
각각 36.7%와 46.1%로 가장 높았다.

[[ 휴가 가나...안가나... ]]

응답자의 78.8%가 여름휴가 계획이 없거나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이번 조사가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점을 감안하면 도시인의
휴가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월소득 99만원이하 저소득층은 7.4%만이 휴가계획을 짰으나 3백만원이상
고소득층은 35.3%가 계획을 세웠다.

여름휴가에도 "빈익빈 부익부" 세태가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 어떻게 보내나 ]]

집을 떠나는 것에 대해 54.2%가 찬성했으나 장거리여행은 80.5%가 반대하는
등 알뜰한 휴가를 선호했다.

휴가동안 취미활동을 즐기겠다는 응답이 59.4%, 자기계발에 정진하겠다는
대답이 66.8%에 달하는등 실속파도 늘고있다.

휴가지로는 90.4%가 조용한 곳을 희망했다.

휴가지를 선택할때는 한적한 장소(33.1%), 경비(26.4%),
쾌적한 시설(16.6%), 교통(10.6%) 순으로 고려했다.

[[ 비용/기간 얼마나 ]]

휴가비용은 평균 24만원으로 지난해(27만원)보다 11% 줄어들 전망이다.

기간도 1일정도 짧아진 2박3일이 주류를 이루고있다.

비용면에서 10만원이하 초절약 바캉스를 계획한 가정이 지난해보다 15%
늘었다.

휴가비용 답변중 가장 많았던 것은 11만~20만원으로 28.2%였다.

휴가기간에서도 전년에는 응답자가 없었던 당일휴가가 1.9%나 됐다.

반면 5박6일을 선택한 경우는 전년대비 38.7%나 줄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