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사결과는 IMF경제위기가 소비활동에 이어 휴가욕구마저 바짝
움츠러들게 했음을 보여준다.

휴가시즌에 들어섰지만 10명중 8명꼴로 휴가를 가지 않겠다고 하거나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소득이 반토막난 상태에서 대다수가 사실상
휴가를 포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집을 떠나더라도 돈이 덜드는 "가까운 곳"으로 "단기간에 다녀오겠다"는
대답이 많아진 것도 특징이다.

평균휴가비용이 24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1%줄어든 것이나 실제로
휴가용품을 구입하겠다는 응답이 13.8%에 그친 것도 올여름 휴가패턴이
초긴축형으로 바뀔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해외여행에 대해서는 응답자들이 의외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건만 주어지면 해외여행을 고려하겠다는 응답이 38.7%로 IMF전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세계를 돌아보며 많은 것을 보고 싶어하는 욕구가 여전히 만만찮음을
보여준다.

경제난 속에서도 금융소득등이 늘어난 부유층을 중심으로 해외여행을
선호하는것도 이에 한몫을 하고있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