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항공업체들의 수출물량과 해외수주 실적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항공 대한항공 현대우주항공 대우중공업
등 국내 기체제작 4개사들은 세계 항공산업이 호황을 보인 데 힘입어
수출과 물량수주에서 큰 폭의 신장세를 보였다.

삼성항공은 미국 GE사로부터 B747과 A300 여객기용 엔진부품 터빈
블레이드를 앞으로 5년간 5천2백만달러치 공급키로 계약을 맺는 등
상반기에 모두 1억5천만달러 규모의 물량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올해말부터 2003년까지 공급되는 보잉737용 스트링거,
벨 212 412헬기 동체 구조물 5천만달러치등도 포함됐다.

삼성의 상반기 수주물량은 지난해 같은기간 4천만달러의 4배 가까운
수준이다.

삼성항공은 상반기동안 2백만달러 가량 늘어난 4천9백만달러 어치를
수출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2억1천만달러 어치의 물량을 올 상반기중 수주했다.

에어버스사가 새로 개발중인 A340-500과 600 여객기의 상부중앙동체
와 바닥구조물을 독점 공급키로 함에 따라 1억6천만달러 어치를, B717
항공기 기수부분 설계변경에 따른 추가물량 5천만달러어치를 각각
확보했다.

특히 보잉사와 에어버스사등의 제작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3천만달러보다 60% 증가한 4천8백만달러를 기록했다.

대우중공업은 올 상반기 수출의 경우 지난해 1천5백만달러보다 20%
늘어난 1천8백만달러, 해외수주는 60% 증가한 4천만달러를 보였다고 밝혔다.

해외 수주물량에는 B777여객기 동체 2천5백만달러어치, A320여객기
날개구조물 3백대분 6백만달러어치등이 포함돼 있다.

대우중공업 해외수주가 급증한 것은 아시아나 항공이 여객기를 발주하면
부품 일부를 대우중공업에서 납품받도록 해외 항공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5월 서산공장을 준공한 현대우주항공은 보잉사에 B717-200 여객기
주날개를 공급함으로써 1천만달러치를 수출했다.

하반기부터는 수주물량(43억달러어치)을 제작 납품하고 이스라엘 IAI사
(에어트럭) 프랑스 다소사(팰콘)와 주날개 사업을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