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 침체로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급감
하고 있다.

17일 증권예탁원은 지난 상반기중 주식으로 전환청구된 CB는 7백
55만주 8백2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4천3백96만주 4천2백54억원보다 80%나 줄어든
수준이다.

이처럼 CB의 주식전환 청구가 대폭 감소한 것은 주식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예탁원은 투자자들이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을경우 평균 47%의 손실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올해 전환청구된 총 22개사 28개 종목의 CB중 수익을 올린 종목은
5개사 6개종목에 불과하고 나머지 17개사가 발행한 22개 종목은
손실을 기록했다.

수익률 상위종목을 보면 대한전선 1백회(82%),현대상선 1백1회(72%)
,미래와사람 6회(70%),미래와사람 1회(43%),중앙제지12회(16%),현대
미포조선 3회(4%)등이었다.

반면 손실률이 높았던 종목은 동성철강 태일정밀 신광기업등 관리
종목을 비롯,대한알미늄 한솔 세신 대현 엔케이텔레콤 등이었으며
손실률은 80%이상이었다.

증권예탁원 관계자는 "주식시장 침체로 CB의 메리트가 낮아져 앞으
로 CB를 통한 자본조달을 꾀하는 기업들에게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박준동 기자 jdpowe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