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동해안 무장침투사건과 관련,대북경협에서 "선사과 후지원"
원칙을 밝혔으나 북한측이 우리측의 "조장"운운함에 따라 현대 LG
등 국내기업들이 진행중인 경협사업에서도 상당 부분 차질이 예상
된다.

우선 현대의 2차 "소떼 북송"은 상당기간 연기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17일 소지원과 관련,"주기로 약속한 것인 만큼
지원은 되겠지만 일정은 늦어질 것"이라며 "현대도 국민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측도 "소떼 북송"에 대해선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측은 그러나 금강산 관광사업건에 대해선 일정이 빠듯한 만큼
계속 실무협상을 진행하면서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현대측은 "우선 급한 것은 금강산개발사업"이라며 "실무팀이 북측
관계인사들과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현대측 김윤규 부사장은 이를위해 현재 북경에 체류중인 것으로 확
인됐다.

LG가 추진중인 <>원산앞바다 가리비양식장사업과 <>평양 인근의 자
전거조립공장사업도 진척이 늦어질 전망이다.

LG관계자는 "정부로부터 어떤 지침을 받은 적은 없지만 아무래도 투
자사업의 경우엔 속도를 내기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박상희 중소기협중앙회장 등 중소기업인들이 경협을 위해 이
달말 방북하려던 일정의 연기도 불가피해졌다.

이의철 기자 eclee@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