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등 7개 조건부승인은행에 다음달 20일까지 경영진교체지시가
떨어지면서 은행구조조정이 급류를 타고있다.

한때 이들 은행간 합병불가피성이 팽배했다.

그러나 최근 "선 선진화, 후 합병유도"로 구도가 바뀐 것으로 관측된다.

무리하게 합병을 추진할 경우 실업등 엄청난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합병의 장애요소를 미리 제거한뒤 합병을 유도하겠다는 분위기다.

정부는 이를위해 <>합병에 적극적인 외국자본의 영입을 위해 합작을
승인하고 <>기존경영진을 대폭 교체한뒤 외부전문가를 영입하며
<>합병이전에 직원및 점포를 줄이도록 유도키로 했다.

그렇다고 홀로서기가 가능한 은행에 대해선 합병을 강요하지 않을
방침이다.

합병이 일어날수있는 여건만 조성하되 독자생존의 길도 열어준다는
입장이다.

<>경영진 퇴진폭이 예상보다 커진다=금감위 관계자는 "원칙적으론 조건부
승인은행의 7명 행장 모두 경질대상"이라고 말했다.

또 8월20일까지 약간명의 임원이 잔류, 업무의 연속성을 유지하겠지만
이들이 이후에도 임원직을 수행한다고 단정치 말라"고 주문했다.

한마디로 7개은행의 71명 임원(감사및 이사대우 포함)모두가 경질대
상이라는 것이다.

이에따라 7명의 은행장중 많아야 1-2명 정도가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감사는 전원 퇴진이 불가피하다.

나머지 임원중에서도 부실여신발생에 직간접인 관련 임원은 모두 교체될
전망이다.

<>합작은 원칙적으로 승인한다=조흥 상업 한일은행이 추진중인 외자
유치는 대부분 승인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조흥은행은 최대 5억달러 <>상업은행은 2억달러(본점매각대금
2억5천만달러는 별도) <>한일은행은 30억달러의 외자도입을 추진중이다.

금감위는 처음엔 이들 은행의 합작계획에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주가와 부실등 현재 여건을 감안, 원칙적인 승인의사를 표했다.

그 이면에는 선진적이고 적극적인 외국자본을 들여와 합병을
촉진시키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인사및 조직체계가 근본적으로 바뀐다=금감위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다.

현재 상태에서 대형은행간 합병을 유도하면 줄잡아 1만여명의 실업자가
발생한다.

5개 퇴출은행의 경우에서 봤듯이 이는 정부에 엄청난 부담이다.

따라서 일단 사람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그 정도는 대략 30%선이다.

대형은행의 경우 은행당 8천여명인 직원수를 5천여명대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그 내용도 바뀐다.

외국인임원의 의사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연봉제와 능력급제가 도입된다.

<>자발적 합병은 언제 이뤄질까=당장 올해안에 가능하다.

7개 조건부은행의 경우 9월말까지 몸집을 가볍게 해야 한다.

13개 우량은행에 대한 경영평가결과도 9월이면 나온다.

이를 바탕으로 활발한 합병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합병지원과 적기시정조치발동등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구사할 계획이다.

특히 이달중 합병을 결의할 예정인 하나은행과 보람은행을 지렛대로
삼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

이들 2개 은행의 합병외에 1-2개 대형은행이 합병을 모색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