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찬 < 분당제생병원 비뇨기과 전문의 >

요즘 경제난에 따른 스트레스로 무력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단순히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중년기 이후의 노화현상도
빼놓을 수 없는 원인이다.

이를 "남성폐경기" "남성갱년기"로 표현하기도 한다.

인구노령화로 실버산업과 성기능장애클리닉이 크게 번창하고 있는 가운데
남성갱년기 치료에도 많은 사람이 몰리고 있다.

중년여성은 여성호르몬 농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매달 치르는 월경이
없어지는 폐경을 맞는다.

반면 남성은 남성호르몬이 서서히 감소하면서 점차 성기능이 감퇴하는
변화를 맞는다.

남성폐경기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중년이후의 모든 남성에서 남성호르몬이 부족한 것은 아니며 호르몬수치가
떨어지는 정도도 심한 개인차를 보이기 때문이다.

또 스트레스 영양불균형 비만 약물복용 나이들어 심약해짐 등도 성기능
감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갱년기 남성들의 대다수는 혈중 남성호르몬 농도가 감소되는 현상을
피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근육과 뼈의 감소로 인해 근력과 지구력이 감퇴한다.

체지방이 증가하면서 복부에 쌓이는 비만현상, 성기능저하, 여성형 유방과
체모감소 등 여성화현상 등도 나타난다.

또 우울증 초조감 피로감 기억력및 집중력감소 등의 정신적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갱년기남성에게 부족한 남성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점과 위험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이점으로는 남성호르몬을 보충하면 성욕과 성기능이 향상되며 골밀도가
증가해 골절이 예방되며 근육의 양과 강도가 향상되는 것이 꼽힌다.

또 적혈구의 숫자가 알맞게 증가하고 컨디션이 좋아진다는게 그동안의
연구결과다.

좋은 치료에도 어두운 그늘은 있다.

전립선암이 유발되거나 심폐기능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있다.

따라서 남성호르몬을 보충하는 남성은 전립선과 심장에 대해 주기적 검진을
받아야 한다.

특히 전립선암 등 암환자,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자, 호흡기 신장 간에 병이
있는 사람, 비만환자, 호흡곤란자, 호르몬이상 환자, 약물복용자는 치료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남성호르몬치료는 갱년기남성의 전반적인 신체기능을
향상시키는데 유익하지만 뜻밖의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