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컴팩컴퓨터의 강성욱사장(37).

최근 젊은 나이에 한국디지탈을 합병해 통합회사로 새로 출범한
한국컴팩의 첫 사장을 맡음으로써 "정보통신업계의 떠오르는 별"로 새롭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이미 탠덤컴퓨터 동아시아본부 대표이사로 재직중이던 지난해에도
미국 탠덤이 컴팩에 합병되면서 통합회사가 된 한국컴팩의 대표로 발탁돼
화제를 모았었다.

그런 만큼 한국컴팩의 면모를 일신해 IBM HP등 기존의 메이저업체들과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는 강한 의욕을 내보이고 있다.

강 사장은 "세계시장에서 PC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컴팩과 유닉스서버 등
중대형 컴퓨터의 강자인 디지털 이큅먼트의 장점을 최대로 살려 국내에서도
최고의 컴퓨터 판매.서비스업체로 올라서겠다"고 밝힌다.

이를위해 강사장은 우선 유통망을 확충하고 고객이 원하는 상품.서비스를
집중개발해 컴팩의 국내지명도를 끌어올리는 작업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든든한 유통망을 가진 국내 PC업체와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8월초까지는 조직통합을 마쳐 업무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강사장은 "소문과는 달리 구조조정의 폭은 넓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통합된 회사의 인력이 모두 4백30명으로 아직 경쟁사들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영업 기술등 기본인력은 오히려 확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NT서버 유닉스서버등 중대형 컴퓨터의 경우 국내 솔루션업체와 협력을
모색해 힘을 기를 계획이다.

교육 전자상거래등 분야별로 우수업체를 선정해 집중지원하고 그 제품을
컴퓨터기기에 묶어 판매하는 번들로 공급하는 방식의 윈윈(Win-Win)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연초 "지는 OO 뜨는 컴팩"이라는 카피의 공격적인 광고공세를 주도,
세간의 화제를 모았던 그는 오히려 "이제까지 컴팩의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깊이 전달하는 홍보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광고뿐 아니라 공익사업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 부문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PC업체의 "젊은 사장"으로서 중대형컴퓨터부문에서 오랜 역사와 기술력을
가진 한국디지탈의 조직을 함께 이끌어 나가기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일부의
우려에 대해 그는 "중대형기기업체인 IBM과 탠덤에서 14년간 일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충분한 경험을 축적하고 있고 자신도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경제학과와 미국MIT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강사장은 지난 84년이후
IBM과 탠덤에서 줄곧 영업을 담당해오다 지난해말 한국컴팩의 대표로
취임했고 이번에 다시 통합회사의 사장으로 임명됐다.

한국디지탈을 합병한 한국컴팩의 97년 매출은 8백억원.

반면 한국디지탈은 국내에서 IBM HP에 이어 중대형컴퓨터업체중 3~4위를
유지해오면서 지난해 2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