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세계 최대선사인 덴마크 머스크사 소속 5만t급 컨테이너선 게르트
머스크호가 광양항에 첫 입항했다.

또 다음날인 18일에는 미국 시랜드사의 익스플로러호(3만t급)가 연이어
입항으로써 광양항이 본격 가동됐다.

광양항은 지난해 12월 부두를 완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산항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물류체계로 인해 선사들이 기항을 기피한데다 IMF불황까지 겹쳐
그동안 정책이 잘못된 것 아니냐는 비판마저 받아왔다.

그러나 덴마크와 미국의 대형선사가 각각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정기
기항키로 하고 현대상선 등 3개 국내선사들도 입항준비를 서두르고 있어
바야흐로 부산항과 광양항을 양대축으로 하는 양항(Two-Port)시대의 막이
오르게 됐다.

특히 그동안 광양항 기항을 망설이던 외국선사들에는 이번 대형
외국선사들의 입항이 기폭제로 작용, 광양항은 앞으로 급속히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광양항은 아직 부산항에 비해 배후물류망이 취약하고 인지도가
낮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정부는 이에따라 <>부대 임대료 우대 <>항만시설사용료 면제및 실적사용료
유예 <>컨테이너세 폐지및 지방세 감면 등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 총2백만평에 달하는 배후지를 부두와 별도로 개발, 자유무역항 또는
비관세물류촉진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관세법 개정을 추진중이다.

광양항이 제자리를 잡게 되면 호남은 물론 충남에 위치한 수출입업체들의
물류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뿐 아니라 경부축에 몰려있는 화물이 분산됨으로써
물류활성화에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광양항은 지리적으로 중국을 오가는 환적화물을 유치하는데 유리해
동북아 물류중심을 향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장유택 기자 chang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