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전문가들은 지난주부터의 주가 급등을 "이유있는 반항"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들은 상승 요인으로 <>엔화안정에 따른 외국인 매수 <>구조조정 방향전환
(퇴출->회생) <>노조파업 자제 <>매도차익거래 청산 등을 꼽고 있다.

일등공신은 뭐니뭐니 해도 그동안 관망세를 보이던 외국인들이 대거 주식
매수에 나섰다는 점이다.

외국인들은 최근 이틀연속으로 3백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이 이처럼 공격적으로 주식매입에 나설 수 있는 배경은 역시
엔.달러 환율안정이다.

엔화값은 일본 경제개혁에 대한 기대로 지난주 달러당 1백38.95엔으로
마감됐다.

이에따라 아시아 제2외환위기론이 수그러들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되살아
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들의 매수확대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매수세로 전환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다.

투신사들은 16일 2백23억원어치를 순매수한데 이어 18일에도 1백62억원어치
를 더 사들였다.

대내적으론 정부의 구조조정 방향이 "퇴출"에서 "회생"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점도 주가상승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더이상 퇴출은 없다는 기대로 저가주가 오랜만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와 함께 <>재정적자확대를 통한 경기부양 <>금리인하를 통한 환율안정
등의 정부 정책도 투자심리회복에 기여하고 있다.

정부가 구조조정 방향을 바꾸자 노조가 파업을 자제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노조파업은 외국인투자자들의 주식매수를 막는 가장 큰 걸림돌의 하나로
인식돼 왔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선물시장과 관련된 매도차익거래(현물매도, 선물매수) 청산물량도
불붙은 주식시장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

그동안 팔아둔 주식을 되사기 위한 현물매수가 시작되면서 주가가 뛰고
있다.

매도차익거래 청산물량은 선물 저평가폭이 줄어들면서 최근 이틀동안
1백12억원어치나 유입됐다.

아직 미청산물량이 1천억원어치나 남아 있어 두고 두고 보약이 될 전망이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