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따리무역 교육프로그램이 인기다.

기업및 금융기관퇴출 등으로 실직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보따리무역
교육기관에 수강희망자가 몰려들고 있다.

실직자는 물론 직장인들 사이에도 인기가 높다.

적은 돈으로 쉽게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데다 실직에 대한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잘만 하면 "보따리무역상-오퍼상-무역회사"의 발전단계를 거쳐 "사장님"이
될 수도 있다.

교육기관에서 값싼 "땡처리" 물건 구입방법에서부터 판매루트, 시장현황까지
알려주는 등 교육이 아주 구체적이고 실무적으로 이뤄지는 것도 인기의
비결이다.

중국 러시아 일본 몽골 베트남 동남아 남미 등 "다리품"만 팔면 "물좋은"
시장은 널려있다.

이에 따라 보따리 무역상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이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한국생산성본부(KPC) 자회사인 한국기업상담(주)이 보따리 무역상
연수단을 파견한데 이어 8월부터 재취업훈련기관인 기독전산직업전문학교가
교육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기업상담은 중국 톈진의 대외경제무역위원회와 베이징의 개인노동자협회
후원으로 "무역업창업체험 연구조사단"을 중국에 파견하고 있다.

지난 5월말부터 현재까지 다섯차례에 걸쳐 모두 2백50여명의 보따리
무역상을 양성했다.

한꺼번에 6백~7백명의 지원자가 몰리는 등 호응도가 대단하다.

출국전 국내에서 하룻동안 사전교육과 현황세미나를 실시한뒤 5일간 중국에
머무르면서 직접 가져온 물건을 팔거나 바이어와 상담하는 등 실습을 한다.

갈때는 1인당 40kg씩 물건을 가져갈수 있는 선박을 이용하고 돌아올때는
항공편(1인당 20kg)을 이용한다.

중국 현지에서 보따리장수를 한뒤 귀국할때 값싼 물건을 들여다 국내에
파는 사람도 있다.

또 8월말부터 10월까지 4~5차례의 연수단을 추가로 파견할 계획이다.

연수단에 참여했던 서울 특일섬유(734-6513)의 김우정씨는 "중국 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에 큰 도움이 됐으며 얼마전 중국 바이어로부터 오더(주문)도
받았다"고 말했다.

3개월코스인 기독전산직업전문학교(711-6144)의 "보따리 과정"은 노동부
인가 교육프로그램.

고용보험 적용 사업장에서 실직한 사람들이 대상이다.

장애인이나 나이가 젊고 실제 창업이 가능한 사람들 위주로 선발한다.

1백50명 정원에 현재까지 2백명 가량이 지원하는 등 인기다.

마감일인 오는 25일까지는 3백명이상 몰릴 것으로 학교측은 내다보고 있다.

교육에 참여하면 훈련비도 받는다.

한달에 최저임금의 70%인 23만4천원과 교통비 3만원, 부양가족 1인당
3만원씩(4인까지) 받는다.

학교측은 중국을 모델케이스로 삼아 교육기간중 5~6일가량 현지를 방문,
바이어를 발굴하는 한편 물건을 직접 판매하는 등 실습도 할 계획이다.

전직 세관장과 세관원, 경영학박사출신 교수, 무역상사 실무경력자 등으로
강의진을 구성했다.

입학원서 구직등록번호 은행통장사본 주민등록등본 사진(2장) 등을 제출하면
된다.

이밖에 한국능률협회(719-8225)도 소규모 보따리 무역업을 시작하거나
오퍼상을 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일본 중국 러시아 방문단을 모집할 예정이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