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2단계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삼성그룹은 20일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보다 더욱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임에
따라 인력 추가감축과 외자도입 확대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계열사별
비즈니스 리스트럭처링(사업구조 재조정)을 중심으로 한 2단계 구조조정
작업에 최근 돌입했다고 밝혔다.

<> 인력감축 =올초 10% 안팎의 임직원을 줄인 삼성그룹은 인력이 아직까지
과잉으로 판단되는 계열사를 중심으로 현재 추가적인 명예퇴직을 실시중이다.

명예퇴직 대상은 3년간 인사고과 하위자와 진급탈락자 등으로 7년이상
근무자는 기본급기준 12개월분을, 7년미만은 6개월분을 추가로 지급하고
있다.

삼성은 이번 명예퇴직과 자연퇴직을 통해 전체 임직원수를 연말까지 10만명
안팎으로 20%정도 줄여 임원과 하위직급이 많은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피라미드형으로 개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외자추가도입 =하반기중 25억달러정도의 외자를 추가도입할 방침이다.

삼성자동차의 외자도입, 삼성전자의 미국 인텔및 GE사와의 전략적제휴,
삼성의료기기 지분(45%) 매각 등의 방법이 동원된다.

자본유치선은 주로 중동과 미국이다.

그룹구조조정본부의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중 삼성중공업 중장비사업 매각
등을 통해 26억달러의 외자를 들여왔다"며 "삼성자동차가 추진중인 외자
도입을 포함해 조만간 추가 성과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 해외사업 재검토와 사업재구축 =해외사업에 대해 전반적인 재검토
작업도 벌이고 있다.

여기엔 약 3백60개에 달하는 해외거점에 대한 수익성여부도 포함된다.

이와관련 삼성물산은 하반기중 루마니아 스테인레스 공장 지분(51%)을
처분하는 한편 원목수입판매 사업에서 철수할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는 오디오사업을 중국공장으로 모두 이전한데 이어 백색가전제품
에선 GE와의 협력관계를 확대,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 공급제품을
전자레인지에서 세탁기 냉장고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구조조정본부측은 "각 계열사별로 한계사업을 정리하고 핵심사업 위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