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7회 브리티시오픈은 마크 오메라(41, 미국)가 4홀 연장전끝에 브라이언
와츠(32)를 2타차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오메라는 19일 로열버크데일GC(파70-7천18야드)에서의 최종라운드에서
2언더파 68타를 쳐 4라운드합계 이븐파 2백80타로 연장돌입에 성공했었다.

다음은 이번대회가 남긴 메시지.

<>메이저 우승에는 뜸이 필요

3라운드 선두 브라이언 와츠(32)는 최종일 이븐파 70타로 선전했다.

그는 최종 18번홀(파4-4백72야드)에서 60야드 샌드벙커샷을 핀 15cm에
붙이며 파를 잡았다.

왼쪽발은 벙커에, 오른쪽 발은 잔디에 올려놓고 친 그샷은 실로 위대한
역사적 샷.

그러나 4홀 연장에서는 오메라의 관록에 젊은 와츠가 한수 밑이었던 느낌.

오메라는 연장 첫홀(15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반면 와츠는 연장 4번째홀
(18번홀)에서 러프->벙커를 전전하며 보기에 그쳤다.

골프엔 타이거 우즈나 박세리같은 센세이셔널한 메이저우승이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그런 케이스는 남녀 각 한명이면 족하다는 것일까.

미국투어카드조차 없는 와츠로서는 아직 때가 안된 것으로 볼수 밖에 없다.

금년 매스터즈우승자 오메라는 94년 닉 프라이스이후 처음으로 단일연도
메이저 2승선수가 됐다.

<>한라운드 망치면 절대 우승 못해

타이거 우즈는 17번홀의 9m 칩샷버디, 18번홀의 9m 버디퍼팅 등 드라머틱한
피니시로 4언더파 66타를 쳤다.

그러나 연장까지는 단 1타가 모자랐다.

우즈는 3라운드에서의 7오버파 77타가 결정적 타격.

이번대회 공동 4위까지의 7명중 단일라운드 최악스코어는 75타였다.

이는 우승을 위한 마지노 스코어가 있다는 것으로 7오버파 라운드가 있는한
우승은 이미 물건너갔다는 뜻이 된다.

<>메이저 기록 성취 역시 어렵다.

17세 아마추어 저스틴 로즈(영국)의 최종일 69타도 믿기지 않는 선전.

로즈는 18번홀에서 45야드 칩샷을 그대로 홀인시키며 로즈 열풍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그러나 그의 최종라운드 1언더파는 1897년이후 1백1년만의 영국아마추어
우승을 노리기엔 2타의 격차가 있었다(미국아마추어인 보비 존스는 1930년
우승 등 3번이나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했었다).

메이저는 언제나 역사적 기록수립을 거부하고 있다.

<>브리티시는 바람과의 싸움

오메라는 바람이 잠잠했던 2, 4라운드에서 그의 대회 최저타인 68타를
쳤고 강풍속 3라운드에서도 72타로 막았다.

72타는 공동4위까지의 7명중 가장 좋은 3R스코어.

결국 3라운드의 바람을 이긴 선수가 우승자였던 셈이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