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 컴퓨터(한컴)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투자합의를
파기하고 아래아한글지키기운동본부에 경영권을 넘기기로 함으로써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아래아한글"이 다시 살아날수 있게 됐다.

이찬진 한컴 사장과 운동본부의 이민화 본부장(벤처기업협회
회장)은 20일 서울 호텔롯데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한컴은
MS와의 투자유치협상을 중단하고 운동본부로부터 1백억원의 투자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에따라 아래아한글 워드프로세서사업포기를 전제로 한컴에 1천만
~2천만달러를 투자키로한 MS의 투자계획은 백지화됐다.

한컴이 운동본부의 인수제의를 수용함에 따라 운동본부는 투자예정
자금의 절반인 50억원을 창업투자회사인 무한기술투자를 통해 곧 한컴에
예치키로 했다.

운동본부는 한컴의 신주 또는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넘겨받고 이와 별도로 국민주공모를 통해 1백억원을 추가로 마련키로
했다.

운동본부는 또 앞으로 한컴의 경영구도는 공동대표이사체제로 하되
이찬진 사장은 연구개발분야만 맡고 공개모집을 통해 채용될 사장이
경영전반을 담당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앞서 운동본부는 지난 6일 아래아한글을 지키기 위해 한컴에
대한 1백억원 투자및 경영권인수를 공개제의 했다.

운동본부측 인수제의를 수용한데 대해 이 사장은 "국민들의 아래아한글에
대한 관심과 아래아한글이 갖는 사회 경제적인 의미를 감안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손희식 기자 hssoh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