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송3사들의 투자여력부족으로 디지털TV방송서비스의 연기가능성이
높아지자 전자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등 디지털TV 세트제조업체
들은 차세대 전략수출상품이 될 디지털TV의 국내 방송 서비스가 연기되면
제품경쟁력확보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전자업체들은 첨단기술의 도입과 발전은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기술개발등에서 차질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 디지털TV방송의 방향을 결정하는 방송사의 전파발사가 1년정도
늦어질 경우 제품개발은 최소 2~3년정도 뒤처지는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전자업계의 분석이다.

이에따라 21세기와 더불어 전세계적으로 열리는 디지털TV시대에
국내 산업계가 낙오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자업체들은 설명한다.

전자업체관계자들은 경제사정이 악화돼 어려움이 있더라도 수출효자가
될 수있는 디지털TV방송의 일정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전자업체들은 올해 11월부터 미국이 디지털TV방송을 시작하는데
맞추어 세트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방송3사는 디지털TV 방송서비스의 투자여력부족에 따라 당초
2001년으로 예정된 상용서비스실시를 연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2001년 서비스돌입의 방침이 완전히 변경된
것은 아니지만 방송사의 경제사정이 안좋아 당초 계획대로 진행될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윤진식 기자 jsyoo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