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SBS EBS 등 각 방송사들이 이달말부터 자연 다큐멘터리를 연이어
방송한다.

최근 "수달 파문"으로 추락해버린 자연 다큐멘터리의 "명예"를 이번 기회에
되찾겠다는 것이 제작진들의 다짐이다.

명예 회복에 나서는 첫 프로그램은 MBC "다큐스페셜".

오는 30일 "바다의 숲-해조"를 시작으로 "물까마귀의 비밀(8월20일)"과
"모기(8월27일)"를 차례대로 내보낸다.

"바다의 숲-해조"편에서는 제작진이 지난 4월부터 동.남해,제주도를
훑으면서 카메라에 담은 다양한 해조류를 소개한다.

해양생물들의 생명의 근원이 되는 해조류의 생태를 살펴보고 최근 환경
오염으로 해조류가 죽어가고 있는 모습을 고발한다.

"물까마귀의 비밀"은 천적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똑같이 생긴
둥지 3개를 동시에 짓는 물까마귀의 재미있는 습성을 다뤘다.

1년 가까운 기간동안 짝짓기에서부터 새끼새가 커나가는 과정을 경기도
화야산의 아름다운 4계와 함께 보여준다.

마지막인 "모기"편에서는 엘니뇨 현상으로 올해 그 숫자가 급증한 모기를
집중 분석한다.

모기가 단 맛이 나는 피를 정말 좋아하는지, 얼마나 높은 곳에서까지 살수
있는지 등 궁금한 점들을 실험을 통해 알아본다.

EBS가 8월13일부터 총7편으로 나눠 방송하는 "시베리아-잃어버린 한국의
야생동물을 찾아서"는 "솔부엉이" "한국의 파충류"등으로 유명한 박수용
PD가 연출한 작품이다.

박PD를 비롯한 제작진은 이 프로그램을 만들기위해 지난해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 이상을 시베리아에서 살다시피했다.

영하 30도 혹한속에서 18일동안 4백50km 눈길을 헤맨끝에 찾아낸 시베리아
호랑이를 비롯, 멸종 위기에 처한 아무르 표범, 반달곰, 흰꼬리수리 등
좀처럼 보기 힘든 야생동물들을 만날수 있다.

러시아와 일본이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북방4개섬 지역의 해양생태도
처음으로 공개한다.

SBS는 오는 11월 창사특집으로 방송할 "한국의 패류"를 제작중이다.

지금까지 80%정도 촬영을 마친 이 프로그램에서는 돌맛조개 삿갓조개
진주담치 등 우리나라 주변 바다에 서식하는 조개의 생태를 집중 조명한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위원회로부터 3천5백만원의 제작지원비를 받아
만들어진다.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