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바이오테크 산업 덕에
"호황속의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 의료기술 생명공학 계측기기 업체들이 몰려들면서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컴퓨터 업계와 결합해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두 산업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만드는 중이다.

캘리포니아는 그 덕분에 확실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바이오테크 및 의료기술 분야 기업 수는 약 2천5백개.

이 분야 종사인력은 무려 21만명에 달한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보다 각각 50% 이상 늘어난 것이며 주 당국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도 20%가량 많은 규모다.

바이오테크 산업이 이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는 규모는 엄청나다.

이 지역에 진출한 업체들과 민간및 대학 연구소가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쏟아부은 액수만도 약1백10억달러(13조원).

R&D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바이오테크 산업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과히
천문학적인 규모다.

연구에 들인 공만큼 성과도 눈에 띈다.

96년 기준으로 이 지역 바이오테크 업체들이 해외에 수출한 물량은
41억달러 어치.

지난 92년에 비해서 약 61%가 늘어났다.

당연히 이 지역 근로자들의 소득수준도 향상됐다.

특히 바이오테크 업종 종사자들의 임금수준은 이 지역 평균 임금을 휠씬
상회하고 있다.

지난해말 바이오테크 업종 근무자들은 연 평균 5만달러(약6천만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리콘밸리에 있는 다른 업종 근로자들이 연간 3만2천8백달러
(약3천9백만원)를 버는 것에 비해 53%나 많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캘리포니아의 바이오테크 산업이 이같이 고속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을 산학 협동체제와 컴퓨터산업의 기반에서 찾고 있다.

"솔크 인스티튜트"와 같이 인근에 있는 9개의 대학및 민간연구센터에서
나온 연구결과가 곧 바로 관련기업으로 연결되고 이를 가공할 컴퓨터
기술이 실리콘 밸리에 충분히 축적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해석이다.

더군다나 경제 전문가들은 이 지역 바이오테크 산업이 성숙단계에 이른
것이 아니라 이제 초기단계라고 말한다.

윌리엄 래스테터 IDEC제약사 회장은 "바이오테크 업종은 연구가 시작된 지
10년이상 지나야 성과가 나오기 시작한다.

이 지역 업체들이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제야 결실이 나올 때"라고 말한다.

그는 이렇게 끝없이 새로운 첨단산업이 만들어지는 한 미국경제는 선두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