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연일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월과 같은 큰 장이 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껏 부풀고 있다.

연초 385.49였던 개장주가가 1월말엔 567.38로 급등했다.

1월과 7월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바닥을 헤매다가 반등의 계기를 잡은 점과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 붙는게
당시와 흡사하다.

그러나 환율안정 금리하락 등 국내 증시주변 사정이 훨씬 호전됐다는 점에선
차이가 난다.

증시주변여건이 1월보다 불리한 점도 있지만 유리한 점도 많아 증권
전문가들은 7월장세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닮은 점 =외국인이 한국으로 다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점이 같다.

지난 연말까지 마구잡이식으로 주식을 팔아치웠던 외국인이 1월 한달동안
1조원어치를 순매수, 주가방향을 되돌려 놓았다.

5, 6월에 순매도를 보이던 외국인이 이달 들어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주가가
뜨기 시작했다.

1월이나 7월이나 외국인의 이같은 매수세는 국내외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비롯됐다.

1월의 경우 IMF지원으로 한국이 부도위기를 탈출할 것이란 기대감에서
매수열기를 높였다.

이번에는 엔.달러환율불안에 따른 아시아금융위기가 엔화가치의 안정으로
소멸되고 있다는 낙관론을 배경으로 깔고 있다.

<>다른 점 =원.달러환율과 금리에선 차이가 난다.

지난 1월평균 원화환율은 1천7백6원이었으나 이달 들어서는 평균
1천3백27원으로 떨어졌다.

시중실세금리인 회사채유통수익률도 1월 평균 23.36%였던 것이 14.27%로
낮아졌다.

외국인 자금 유치에 환율은 1월보다 불리하나 금리하락은 1월보다 훨씬
유리하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지난 1월에 "팔자우위"로 일관했다.

7천7백2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그러나 이달들어선 매수우위를 보이는 날이 많다.

주식매수를 위한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은 1월에 3조5천4백97억원에
달했으나 18일 현재 1조8천9백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오는 8월말께 모건스탠리개도국투자지수(MSCI)에 편입된 한국투자비중이
두배로 확대되는 점은 1월보다 조건이 유리하다.

<>전망 =증권전문가들은 "7월장세가 1월장세와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일단 낙관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다만 외국인의 매수강도는 지난 1월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1월에는 지난해 연말 대거 주식을 팔아놓아 매수여력이 컸으나 지금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현재 20%에 육박하는 외국인 싯가총액비중이 이를 말해준다는 것.

또 총파업 등 노동계불안도 상승세에 제동을 거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