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적인 추명을 위하여 동원되는 기호중 가장 기초적인 것이 십간
십이지지다.

수학적 분석과 추리를 위하여 숫자와 수많은 기호들이 이용되듯이 이들
간지는 상호 복잡하게 얽혀, 인생사를 엿볼 수 있는 하나의 창으로 작용한다.

정설은 아니지만 천간과 지지를 처음으로 발명한 사람은 4, 5천년전의
헌원씨시대에 살았던 대요씨라고 한다.

처음에는 날짜를 기록하는 방편으로만 삼았는데 발전을 거듭하여 년, 월,
일, 시전체를 간지로 기록할 수 있는 완전한 체계로 자리잡았다.

명리학은 당나라의 이허중과 서자평의 확립기 이후 천간과 지지를 이용하는
체제로 자리잡는다.

천간과 지지의 본래 의미는 나무로부터 취했다.

간은 나무의 줄기(간)와 같고, 지는 나무의 가지(지)와 같다는 표현은
이를 잘 설명한다.

각 천간, 지지에 관해 한 두가지 예를 들면, 갑의 경우 갑이란 터진다(절)는
뜻이니 초목이 땅을 뚫고 싹트는 것을 이름이다고 했고 지지의 자는 길러져
나옴이니 양기가 싹 터 나옴을 일컫는 것이다고 했다.

명리학에서는 새로운 1년의 시작을 입춘일에 두고 있다.

순수한 동방 목기의 시초가 되는 날을 기점으로 잡은 것이다.

봄을 목으로 상징하는 것은 이미 언급하였다.

춘추전국시대의 혼란스러운 역법(달력을 만드는 방법)시기를 거쳐, 기원전
104년 한무제가 태양력으로 바꾸어 쓰면서 하나라 역법인 하력에 따라
인월인 정월을 일년의 시작 시점으로 삼았다.

명리학에서 말하는 12달은 입춘일에 시작하는 인월부터 소한일에 시작하여
입춘전에 끝나는 축월까지를 말한다.

각 천간과 지지에는 그 고유의 음양과 오행이 배당되어 있다.

사주명식에 등장하는 간지의 음양오행은 그 배합에 따라 영웅호걸로도
그리고 거리의 시정잡배로도 기능할 수 있다.

성철재 <충남대 언어학과교수.역학연구가 cjseong@hanbat.chungnam.ac.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