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뇨병환자의 남성 되찾기 ]]

비아그라 열풍 이후 아직 이 약을 구경하지 못했지만 남대문시장에서
재빠르게 약을 구해 임상실험(?)을 해본 환자들을 통해 간접적인 정보를
얻고 있다.

"비아그라를 먹었더니 정말 밤새 끝내주던데요"

심인성 발기부전으로 고민하던 젊은 환자의 말이다.

"비아그라를 먹어봤더니 첫번엔 코가 뜨겁고 머리가 아프고 30%만
발기되더니 두번째에도 비슷해서 비아그라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어요"

10년전부터 당뇨를 앓아오던 53세의 사업가 김모씨의 말이다.

그는 인슐린으로 당뇨를 조절해왔다.

3년전부터는 갑자기 어지럽고 말을 잘 못해 뇌경색이란 진단까지 받아
고혈압약을 함께 복용하고 있다.

2년전부터는 완전 발기불능으로 성관계는 아예 포기하고 지내다가 큰 기대를
하고 먹어봤으나 큰 효과가 없어 다른 방법이 없겠느냐며 찾아온 것이다.

우선 발기촉진제 카바젝트를 10미크론g을 음경해면체내로 직접 주사해보니
역시 50~60%만 발기돼 성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단단해지지는 않았다.

당뇨병과 고혈압약 때문에 음경해면체내의 평활근이 이미 탄력을 잃은
것이다.

이렇게 되니 피가 음경으로 몰리지 않고 발기부전이 나타날수 밖에 없다.

혈관 신경계통에 돌이킬수 없는 퇴행적 변화가 와서 자력으로는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에 빠진 것이다.

이런 기질적 장애의 환자들에겐 비아그라가 효과를 나타내기 어렵다.

비아그라는 지금까지 나온 발기부전 치료제중 이론적으로 거의 완벽한
것이긴 하지만 모든 환자에서 효과를 바라는 것은 "과잉기대"다.

비아그라는 20~30%의 중증 발기부전 환자들에선 별다른 효과가 없다.

당뇨병 척추손상을 앓았거나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으로 전립선을 절제한
사람에게 나타나는 발기부전 등이 이에 해당한다.

따라서 해면체내 발기유발 자가주사요법으로도 효과가 나지 않는 환자가
비아그라를 복용해도 효과가 없는게 당연한 것이다.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김씨에게 음경보형물삽입수술을 권하니 "당뇨병
환자인데 수술해도 괜찮겠습니까"라고 물어왔다.

일반적으로 당뇨병환자는 감염이 잘되고 상처가 잘 아물지 않아서 수술이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필자는 15년간의 경험을 통해 정상인과 똑같이
안전하게 완치됨을 확신한다.

비아그라는 심인성 또는 경증의 발기부전에 효과적이나 모든 환자에게 잘
듣지는 않으므로 과잉기대는 버리는게 좋다.

< 연세대 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