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프인지 주말골프인지 모를 지경이었어요.

백스윙을 하려는 순간에 어떻게 클럽을 끌어야 할지 생각이 안나는 겁니다.

몸은 바람에 밀려 중심을 잡기가 힘들었어요.

여하튼 볼을 맞추는데 급급했습니다"

한국 프로골퍼로는 다섯번째로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한뒤 지난 19일 귀국한
경주(28.슈페리어)는 시속 40~50km의 강풍속에서는 샷을 하기조차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최는 1라운드에서 28위에 나섰다가 2라운드에서 80타를 쳐 커트를 미스했다.

-메이저대회에 출전하고 돌아온 소감은.

"좋은 경험을 했다.

세계의 벽은 높았지만 한국남자프로골퍼들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내년에도 출전할 계획인가.

"물론이다.

커트를 미스했지만 내년엔 반드시 3, 4라운드에 진출할 자신이 있다.

여유도 생겼다.

브리티시오픈뿐 아니라 US오픈에도 출전신청을 낼 것이다"

-대회운영에 대해 느낀 것이 있다면.

"주최측이나 갤러리들이 선수들을 "왕"으로 대접해준다는 점이다.

선수들은 오로지 경기에만 전념할수 있도록 하는 점이 너무 부러웠다"

-불만족스러운 점도 있었을텐데.

"티오프시간이 그랬다.

1라운드가 11시15분이었고 2라운드는 오후4시였다.

오후 1시전에는 바람이 시속 20~30km로 그런대로 견딜만하나 그 시간이
지나면 40km정도의 강풍속에서 플레이를 해야 한다.

무명선수라 어쩔수없는 측면도 있었지만 불리한 요소로 작용한 것은
틀림없다"

-9월까지 국내대회가 없는데.

"8월초 오메가투어에 나간다.

사바매스터즈및 말레이시아.싱가프로오픈에 잇따라 출전할 계획이다"

-올해 미국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한다고 했는데.

"그렇다.

한국오픈이 끝난뒤 바로 미국으로 들어가 10월에 있을 테스트에 응시할
생각이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