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백화점 식품매장에서 요구르트를 사 마신 초등학생이 약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중태에 빠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울산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6시께 울산시 남구 달동
H백화점울산점 지하 1층 식품부에서 김모씨(42.울산시 남구 달동)의 아들
용민군(12)이 M사제품인 딸기 요구르트(용량 1백80ml)를 사 마신뒤
10여분만에 구토와 함께 의식을 잃었다.

용민군은 곧바로 울산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목과 기도를
비롯 호흡기가 손상되는 등 약물중독 증세를 보여 현재 위독한 상태다.

김군의 아버지는 "이 백화점 식품부에서 사각형의 종이팩에 든 요구르트
3개를 산뒤 인근 샌드위치 매장에서 요구르트를 마시던 용민이가 맛이
이상하다고 말해 요구르트 매장에 항의한 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중
갑자기 쓰러졌다"며 "요구르트의 내용물을 보니 진록색으로 식초와 같은
역겨운 냄새가 심하게 났다"고 말했다.

울산대병원측은 "김군이 상한 요구르트를 마셨을 때 나타나는 식중독 증세는
전혀 일으키지 않고 약물중독때 나타나는 호흡기 손상과 호흡 곤란 증세를
일으켜 위세척을 한 뒤 치료중이나 중태"라고 밝혔다.

M사 관계자는 "제조 공정상 있을수 없는 일"이라며 "어떤 이유로 이같은
일이벌어졌는지 경찰에서 철저히 수사해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찰은 문제가 된 요구르트 3개와 매장에 진열돼 있던 이 회사 요구르트
6개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요구르트
매장과 백화점, 요구르트 중간 판매상 등을 불러 자세한 유통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 울산=김태현 기자 hyun11@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