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편의점으로 업종을 속속 바꾸고있다.

22일 편의점 보광훼미리마트가 상반기에 오픈한 가맹점주 4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4%인 19명이 의류업 식당 학원 동네슈퍼마켓 등을 운영하다
업종을 전환한 경우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업종전환비율 28%보다 대폭 늘어난 수준이다.

이처럼 편의점으로 업종전환이 늘어난 이유는 이미 장사경험이 있는데다
편의점본사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것이 영업하기에 더 쉽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여기에에다 종전에 2~3억원씩 들던 순수가맹형 편의점의 투자비가 임대료
인하 등으로 1~2억원 수준으로 떨어지고 본사가 인테리어비용 등을 지원하는
것도 업종전환을 유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편의점주인의 학력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대졸이상이 72%로 지난해 37%보다 2배가량 늘어났고 대학원졸업자와
대령급 군간부출신 등도 편의점을 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30~40대의 퇴직자들도 퇴직금을 밑천으로 편의점을 차리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로 나타났다.

창업자중 30대가 58%, 40대가 30%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0~40대의 비중이
8%가량 늘어났다.

한편 편의점본사에서 임대료 등을 부담하는 위탁가맹형은 지난해 91%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35%로 줄어들고 점주가 점포를 자기부담으로
얻는 순수가맹형이 주종을 이뤘다.

< 안상욱 기자 dani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