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무역흑자가 눈덩이처럼 계속 불어나고 있다.

특히 엔화의 대달러화 약세로 미국에 대한 무역흑자가 21개월 연속,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따라 미국 유럽등으로부터의 내수확대 압력이 가중될 전망이다.

대장성은 6월 무역흑자가 1조2천1백82억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늘어났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로써 무역흑자는 15개월 연속 늘어나게 됐다.

6월 수출은 4조3천3백48억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2% 늘어난
반면 수입은 3조1천1백66억엔으로 오히려 1.4% 줄어들었다.

지역별로는 미국에 대한 무역흑자가 5천5백55억엔으로 48.6%나 크게
늘어났다.

6월의 이같은 실적으로 올 상반기 전체 무역흑자도 6조5천6백67억엔을
기록, 전년도에 비해 무려 66% 증가했다.

이는 엔화약세로 자동차 등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 반면 내수부진으로
수입은 오히려 대폭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미국 유럽의 경기호조로 자동차 비디오데크 등의 수출이 올들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반해 내수 경기가 침체되면서 목재등의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원유가까지 하락해 수입액은 계속 줄어드는등 일본 경제의 수출 의존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대장성은 그러나 "16조엔 이상에 이르는 종합경제 대책이 가시화되면
점차 수입이 늘어나면서 무역흑자도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무역분야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내수확대 요구가 가중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kimks@dc4.s0-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