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 세출위원회는 21일 클린턴 행정부가 제출한 1백80억달러의
국제통화기금(IMF) 출자증액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당초 22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하려 했던 하원
세출위원회는 회의소집을 오는 9월로 연기하기로 해 미국의 IMF출자확대는
당분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피트 도메니시 상원 예산위원장은 "IMF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미룰
이유가 없다"며 "상원의원들은 앞으로 있을 하원과 IMF증액 법안의
입법협상 과정에서 오늘의 결정을 끝까지 고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하원 세출위원회는 IMF출자증액 법안에 대한 승인 여부를
논의하기위해 당초 22일 소집 예정이었던 전체회의를 9월로 연기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봅 리빙스턴 하원 세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과
만난 후 기자들에게 "의원들의 의견을 좀더 듣기위해 전체회의를 여름
휴가가 끝난 후인 9월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전체회의를 연기한 것은 IMF출자증액 법안을 놓고 공화당내
찬성파와 반대파와 맞서고 있어 이를 조정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아시아와 러시아에 대한 구제금융지원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IMF도 재원마련에 상당한 곤란을 겪을 전망이다.

하원 세출위원회 대외활동 소위원회는 지난 15일 클린턴 행정부가 요구한
IMF에 대한 1백80억달러 지원금액 중 신차입협정(NAB) 설립을 위한 미국측
분담금 35억달러만을 승인했었다.

지금까지 미 의회는 클린턴 행정부에 낙태허용 국가들에 대한 원조제한과
IMF 개혁 등을 요구하며 IMF출자증액 법안의 승인을 미뤄왔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