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청사는 시 북부의 엑스포공원과 서쪽 유성관광특구를 정삼각형으로
연결하는 남쪽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동 920번지.

원래 비행장 부지를 신시가지로 조성한 곳이어서 도로가 바둑판처럼 가로
세로로 나 있는데다 공기도 맑고 녹지 비율도 높다.

게다가 아직은 고층 건물이 눈에 많이 들어오지 않아 한마디로 광활하고
쾌적하다는 느낌이 와닿는다.

무엇보다 정부청사를 중심으로 공원이 사방에 널려 있기 때문에 업무효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주민들에게도 좋은 주거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 청사 =청사 건물은 지상 19층 지하 3층 네 건물과 부속동으로 이뤄져
있다.

전체 대지면적 15만9천평에 연건평만도 6만8천평으로 공공청사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네 건물 합한 사무동이 5만3천평, 부속동이 지하 1층 지상 2층의 5천5백평
으로 되어 있으며 기타 지하주차장이라든가 경비대 온실 등이 8천9백평을
차지한다.

사무동은 모두 같은 크기로 보이지만 사용공간 등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다.

철도청과 정부문서기록보존소 청사관리소 등이 입주하는 2동이 8천1백33평
으로 가장 크고 병무청 통계청 조달청이 들어가는 3동이 그 다음, 특허청이
단독으로 사용하는 4동이 6천평을 약간 넘는 규모다.

부속동에는 강당(1천석)과 체육관(다목적관.7백석) 수영장(25m 8레인) 등이
들어서 있다.

주차능력은 2천3백47대(지상 1천6백73대, 지하 6백74대).

최신식 건물에 걸맞게 첨단 설비도 잘 갖춰져 있다.

이른바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사무실내 온도 조명도 습도가 자동 조절되고
전기 가스 수도 등 시설에 이상이 발생하면 자동 감지되도록 되어 있다.

대전청사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편의성이다.

이들 네빌딩은 겉에서 보기에는 상당히 떨어져 있어 자칫 목적 빌딩을
잘못 찾으면 걸음 고생깨나 하겠다 싶지만 실제는 정반대다.

네 건물은 중앙의 커다란 홀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입구에서
안내판을 보고 착오없이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다.

민원인 입장에서 볼때 과천청사처럼 꽤 걸어가야 하는 고생은 적어도
대전청사에서는 하지 않아도 된다.

엘리베이터도 각동마다 11개씩 충분한 편이다.

물론 장애인 용도 있다.

각 동 앞에 터치스크린 방식의 키오스크(무인안내대)가 설치되어 있는
점이라든가, 4개동이 1동부터 각각 푸른색 붉은색 노란색 녹색 등 다른
색깔로 지정되어 있는 것도 다양한 민원인 계층에 대한 배려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이밖에 복지 후생시설로 우체국 의무실 농협 여행사 항공사 서점 각종
편의점 등을 갖추고 있다.

<> 이전 및 정착준비 =지난 3월 특허청 및 통계청 등의 일부 보관자료를
옮기는 것을 시작으로 이사는 이미 본격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소장을 포함해 1백40여명으로 구성된 대전청사관리소가
발족해 이전을 지원중이다.

동쪽 현관입구에는 특허공고 및 출원서류 등 특허청 이삿짐을 싣고 서울서
내려온 트럭들이 분주히 짐을 부리고 있고 청내 중앙홀에서는 마지막 마무리
단장 공사가 한창이다.

지하층에 들어선 후생시설도 최근 문을 열고 손님 맞을 채비를 끝냈다.

정식 이전은 오는 25일부터 시작된다.

1천56t의 이삿짐을 지닌 통계청이 첫 테이프를 끊고 다음으로는 3천t의
최대 물량을 자랑하는 특허청이 27일부터 이전을 시작한다.

이어 다음달 29일 8백47t의 관세청이 이전하면 11개 기관의 대전청사
이전은 모두 마무리된다.

모두 30여일이 소요되는 이전 기간동안 전화 자동차 자녀 전학 등 이사에
따르는 각종 민원 편의를 돌보기 위해 원스톱 종합민원실이 가동중이다.

초등학교는 아파트 단지내에 설립돼 오는 2학기 36학급 규모로 개교 예정
이며 중학생들은 인근 둔산지역의 단지내 기존 학교로 배치된다.

공무원들이 입주할 아파트 1,2단지도 지난 5월과 6월 각각 준공,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청사에서 도보로 10분 이내 거리인 아파트는 1단지 1천7백세대, 2단지
2천2백24세대 등 모두 3천9백세대.

전체 이전 공무원수보다 약간 적은 것은 서울에 남아 출퇴근하는 인원을
감안한 것이다.

아파트 분양을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주택사업부는 입주세대가
더 적을 경우 대전 지방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재분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주변 여건 =대전청사는 광화문청사 등과 달리 "개방형"을 지향한다.

전체 16만평 가운데 상당부분을 공원 등 녹지로 꾸며 일반 시민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대표적인 예.

숲의 공원 조각공원 돌의 공원 등 주제별로 나눠진 총 6만평의 공원이
청사를 둘러싸고 있다.

나무와 잔디 돌 등으로 만들어진 이 공원에는 담장이 없어 누구나 쉽게
들어갈 수 있다.

청사 주변의 또 하나의 특징은 이 일대가 조만간 대규모 행정 및 업무
타운으로 일대 탈바꿈한다는 점이다.

청사 정문 바로 맞은편에 18층 규모의 대전 시청사가 오는 2000년 준공
예정으로 한창 공사중인 것을 비롯, 대전시경 대전교육청 충청체신청 등의
행정관서 부지가 잡혀 있다.

또 왼편에는 법원과 검찰청 등 법조 타운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처럼 대규모 행정관서가 들어섬에 따라 사무실이라든가 상가 수요도 크게
늘 전망이다.

이미 이를 겨냥한 15층 이상 대형 오피스텔이 곳곳서 신축중이고 그보다
작은 규모의 상가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2002년 개통 예정인 대전 지하철 1호선이 이곳 시청과 정부청사를 지나
유성과 연결되어 있어 교통도 좋은 편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