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의 쾌거는 한국 골프를 1백80도 반전시키고 있다.

이제 박세리의 골프중계는 계층에 관계없이 밤을 새워 지켜본다.

골퍼 아빠보다 골프를 모르는 초등학생 아들이 더 열심히 골프중계를 보고
규칙을 모르는 사람들도 골프가 재미있다고 말한다.

골프는 어느날 갑자기 우리곁으로 다가왔다.

''돈 많이 드는 일부의 스포츠''라는 의식이 아직은 거세지만 적어도 보고
즐기는 스포츠, 관심 많은 스포츠로서는 분명 자리잡고 있다.

골프를 알기 쉽게 풀이한 ''골프입문 퀵 서비스''를 제공한다.

속성을 알고 보면 그 흥미가 몇배는 더해지는 법.

골프를 모르는 아내나 아이들, 친구들에게 설명해 주며 중계를 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일 것이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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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백미터 전방의 작은 구멍

골프란 어떤 운동인가.

골프는 한마디로 수백m 떨어져 있는 직경 10.8cm의 구멍(홀)에 클럽으로
볼(그 크기는 직경 4.3~4.5cm)을 쳐서 집어넣는 게임이다.

골프를 잘 친다는 것은 가장 적은 횟수로 쳐서 볼을 홀에 집어 넣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능력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백m 떨어져 있는 그 작은 홀에
볼을 한번 쳐서 넣을 수는 없다.

그래서 골프에는 파(기준타수)라는 것이 있다.

골프의 파는 파3, 파4, 파5 등 세종류.

파3이란 세번 쳐서 볼을 홀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고 파4는 네번, 파5는
다섯번 쳐서 넣으면 된다는 뜻이다.

프로들은 그 정해진 타수보다 1타 정도는 덜 쳐서 볼을 넣을수 있지만
대부분 아마추어골퍼들은 이보다 더 많은 횟수를 쳐야 홀에 볼을 넣을 수
있다.

그러한 파는 물론 홀의 거리에 따라 정해진다.

파3이란 거리가 짧기 때문에 세번만에 넣어야 한다는 의미이고 파5는
거리가 길기 때문에 다섯번에 넣으라는 뜻이다.

골프규칙에 따르면 파3홀은 거리가 2백29m 이하이고 파4홀은 2백30~4백30m,
파5홀은 4백31m 이상이어야 한다고 돼있다.

이같은 거리의 가이드라인은 남자골프의 경우이고 여자는 파3가 1백92m
이상, 파4가 1백93~3백66m, 그리고 파5가 3백67~5백26m로 권장된다.

<> 퍼팅은 두번이 기본

파3홀은 거리상으로 골퍼가 한번 쳐서 핀(깃대) 또는 그 근처에 도달 할수
있는 홀을 뜻한다.

골프장의 파3홀은 대개 1백~2백m로 보면 되는데 이같은 거리가 바로 골퍼가
한번 쳐서 도달할수 있는 거리인 것이다.

결국 파3홀은 한번 쳐서 구멍(홀)이 있는 그린까지 가고 그 후에 남은
거리를 두번의 퍼팅으로 넣으라는 의미다.

그린이란 핀(깃대)이 꽂힌 홀이 있는 타원형의 지역으로 이곳은 잔디를
아주 매끄럽게 깎아놓아 볼을 굴릴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린에서 볼을 굴리는 클럽이 바로 퍼터이고 퍼터로 치는 것을 퍼팅이라고
한다.

골프는 언제나 두번의 퍼팅을 기본으로 한다.

핀을 꽂아 놓은 것은 멀리서 봐도 홀위치를 알게 하기 위함이다.

파3홀 논리와 마찬가지로 파4홀은 거리상으로 두번 쳐서 그린에 도달한후
두번 퍼팅으로 넣어야 하는 홀이고 파5홀은 세번쳐서 그린에 도달한 후
2퍼팅을 합해 다섯번만에 넣으라는 얘기다.

물론 이 과정에는 변수가 무척이나 많다.

볼이 그린에 오르지 않았더라도 그린 밖에서 쳐 볼이 핀가까이 붙으면
퍼팅을 한번으로 끝낼수도 있는 식이다.

결론은 "꿩 잡는게 매"라는 식으로 될수록 적은 타수로 홀인시키는게
골프의 핵심이다.

<> 파 72란 18홀 파가 모인 것

골프는 각홀의 파가 모여 골프장 전체의 파가 결정된다.

골프장의 정규코스는 18개의 홀로 구성된다.

그 18개의 홀은 보통 파3홀 4개, 파4홀 10개, 파5홀 4개로 구성된다.

따라서(파3 x 4) + (파4 x 10) + (파5 x 4) 하면 파72가 된다.

결국 파72의 코스에서 72타(이븐파)를 치면 기본적으로 1백점 만점인
셈이다.

그러나 프로가 아닌 이상 72타를 치기는 극히 드물고도 어렵다.

파71코스는 18홀중 파5홀이 4개가 아닌 3개로 보면 되고 파73코스는 파3홀
이 3개이고 파4홀이 11개로 구성된 식이다.

골프코스에 따라 그 조합은 달라질수 있는데 국내 골프장은 대개 파72이다.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