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줄곧 증가추세를 보여온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지난달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국외환관리국은 23일 지난 6월말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1천4백5억달러로 전달에 비해 4억1천만달러가 줄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감소한 것은 지난 92년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무역흑자 및 해외투자 증가에 힘입어 최근 수년동안
크게 증가, 작년말 1천3백99억달러를 기록했으나 올들어서는 증가세가 크게
둔화돼왔다.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감소세를 보인 것은 위안화의 가치 하락을 예상한
기업들이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를 그대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상반기 중국의 무역흑자액은 약 2백22억달러에 달했으나 외환보유고는
6억달러 증가에 그쳤다.

베이징의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무역흑자액과 비례해
늘어왔으나 올상반기 수출대금중 적어도 1백억달러 이상이 위안화로
환전되지 않고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 96년 무역흑자 1백22억달러에 힘입어 외환보유고가
3백14억달러 늘었으며 지난해에는 무역흑자 4백4억달러에 외환보유고
증가액 3백49억달러를 기록했었다.

외국인 투자가 급감한 것도 외환보유고 감소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5월 중국의 해외투자 유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 적은
31억7천만달러에 그치는등 올들어 크게 줄어들고 있다.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ked@mx.cei.gov.c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