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의 결산지침이 바뀌면서 지난 1.4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증권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 LG 현대등 8개 대형 증권사
들은 올 1.4분기(4.1~6.30)1천9백2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의 1백7억원 적자보다 대폭 확대된 것이다.

증권사별로는 현대증권이 8백5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
다.

현대는 지난해 같은기간 30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반전됐다.

쌍용(-4백35억원) 대우(-2백75억원) LG(-2백45억원) 대신(-1백25억원)등
도 큰 폭의 적자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던 동양증권도 86억원의 적자로 전환됐다.

실적이 호전된 증권사는 삼성이 유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25억원 적자에서 올해 흑자전환했다.

25억원 흑자를 기록한 동원증권은 지난해 1백69억원보다 흑자규모가 크
게 줄었다.

증권사들의 실적이 이처럼 악화된 것은 증권감독원의 증권사 결산지침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증감원 관계자는 "올해부터 분기결산도 온기결산과 마찬가지로 상품평가손
반영비율을 1백%,지급보증 대손충당비율 25%등을 적용했다"며 "수익구조는
비슷하지만 결산지침이 까다로와 실적이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업계는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수익증권으로 인한 수수
료수입 증가등으로 대부분의 증권사가 2.4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