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 상업 한일등 조건부승인을 받은 은행들의 인원감축 방안이
노동조합으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은행경영진은 감원에 따른 동의서를 노조에 요구하고 있지만 노
조는 대화마저 거부하고 있다.

조건부승인 은행들은 오는 29일 제출할 경영정상화 이행계획서
에 작년말대비 약30%의 직원감축 방안을 포함할 예정이다.

이들 은행의 작년말현재 총인원은 <>조흥 9천26명<>상업 8천3백
50명<>한일 8천6백76명<>외환 8천7백5명등이다.

감원비율을 30%로 잡을 경우 은행당 2천4백여명-2천7백여명을 줄
여야하는 입장이다.

상반기중 실시한 명예퇴직(한일 1천3백77명 조흥 6백95명 상업
4백85명 외환 1천1백57명)등을 감안하더라도 1천여명-2천여명을
내보내야 한다.

이들 은행들은 연내에 각각 1천여명-1천5백여명을 감원한다는
방침이다.

조건부승인 은행들은 이같은 내부방침에 따라 노조에 감원동의서
를 요구했지만 노조는 사실상의 정리해고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

이와관련,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은 "감원에 관한 협상은 앞으로
개별은행 노조가 아니라 연맹차원에서 진행할 예정"이라며 "은행
측에서 정리해고를 강행하면 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노련은 "다만 직원들이 명예퇴직을 희망할 경우 반대할 이유
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은행들은 명예퇴직에 대한 여론이 극도로 악화돼있는 점
을 들어 명퇴실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일부 은행은 아예 정리해고밖에 대안이 없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
다.

이성태 기자 ste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