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23일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것을 검토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엔화가치가 장중 한때 1백42엔대로 떨어졌으며 홍콩 대만 등
아시아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조정을 받던 국내 주가도 폭락세로 돌변했다.

무디스의 결정은 일본의 개혁이 지지부진하다는 경고로 볼수 있다.

경기부양책에 대해서도 미덥지 못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같은 돌출악재에도 불구, 증권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상승분위기가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정기간이 좀 더 이어지는 정도로 전망하고 있다.

무디스의 경고가 일본의 새정권에 오히려 개혁을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할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에따라 엔화가치도 어느정도 떨어지겠지만 지난 저점인 1백46엔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증권의 김정환 조사역은 "일본과 미국이 1백46엔대에서 외환시장에 개입,
엔화가치를 방어한 적이 있고 누가 차기총리로 선출되던 개혁의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엔화 급락세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BN암로아시아증권의 주환 부장도 "외국인들 사이에 엔화가치가 최악의 경우
1백46엔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공감대는 형성된지 오래여서 위앤화의 절하
가능성이 가시화되지 않으면 크게 걱정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배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엔화약세로 외국인이 어느 정도 영향을
받겠지만 모건스탠리지수(MSCI)의 한국투자비중확대를 감안, 대거 매도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다만 조정기간이 좀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일동안 고객예탁금이 3천5백억원이나 늘어나는등 시장체력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며 매물도 소화되고 있어 이 고비만 넘기면 상승세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