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가 주가를 급락세로 내몰았다.

일본국채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검토하겠다는 무디스 발표가 아시아
금융시장을 다시 불안하게 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주가가 20포인트나
폭락했다.

피치IBCA가 싱가포르 4개은행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린 것도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23일 종합주가지수는 341.46을 기록, 전날보다 20.61포인트나 추락했다.

하락종목(6백34개)이 상승종목(1백78개)의 3.5배에 달했다.

거래량은 1억2천만주를 넘어 4일연속 1억주이상 대량거래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이날 1백55억원어치를 순매도, 지난 22일에 이어 이틀연속 매도에
치중했다.

민노총이 이날 예정됐던 파업을 연기, 호재로 작용했으나 돌발악재를
이겨내지 못했다.

<>장중동향 =장 초반 엔화 안정을 토대로 4.5포인트가 오르기도 했다.

이틀간의 지수조정을 끝내고 상승을 시도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오전장에 터져나온 일본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소식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오후장들어 현물과 선물의 괴리율이 확대되자 선물관련 매도차익거래(선물
매수, 현물매도)물량도 쏟아져 낙폭을 확대시켰다.

무디스가 싯가총액 1위인 한전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포함시킨
것도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특징주 =지수관련 대형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싯가총액 40위 종목중 현대전자 등 4개종목을 제외하곤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금융감독위원회가 조건부승인은행에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는
소식에 은행주가 폭락했다.

조흥 한일은행이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상업은행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증권주도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현대그룹이 금강산개발 논의를 다음주부터 개재한다는 소식에 금강개발
이 가격제한폭까지 뛰었음 현대상선도 10%이상 올랐다.

해외에서도 금맥을 발견한 것으로 보도된 영풍산업이 상한가를 이어갔다.

매각이 확정된 동아증권, 대주주의 정상화의지가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SK증권도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전망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이대형 동아증권 시황팀장은 "4일연속 급등에 대한 조정국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75일선인 340 지지 여부가 향후 장세를 결정지을 것"
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고객예탁금 증가 등 내부요인이 좋은 만큼 차기총리 선출을 앞둔
일본의 엔화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가 장세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