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를 둘러싸고 정부측과 일부 국제
금융전문가사이에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주변에는 달러화가 남아 돌고 있는데다 가용외환보유고가
지난 15일 현재 3백80억9천만달러로 늘어나는 등 외환위기가 불식됐다는게
환율안정론의 배경이다.

환율이 예상보다 빨리 떨어지자 정부는 이번에 외환매입규제를 해제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여전히 제2의 외환위기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의 국가 신용도가 여전히 투기등급에 머물러 있고 엔화가치나 중국
위안화 가치의 하락가능성도 무시하기 어렵다.

산업기반이 급속히 붕괴되면서 자금과 달러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을뿐
경제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환율안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이같은 논쟁과 무관하게 서울 외환시장은 비교적 안정돼있다.

대부분 환딜러들은 당분간 큰 변동없이 미국 달러당 원화가치가 1천3백원대
에서 횡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종합무역상사를 포함한 무역업계는 올하반기 원.달러환율을 달러당 1천3백
~1천4백원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어떻든 현재 형성된 1천2백90원대 보다는 다소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원.달러환율의 변동가능성을 감지하기 위해서는 국내 수출입동향, 미국
일본 영국 등 국제환시장의 환율추이, 미국의 금리상승 가능성 등 국제경제
현황, 국내외 환투기세력 등 금융기관의 움직임, 국내외 주요 연구단체 및
학계의 환율예측 등을 예의 주시하는 수밖에 없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