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바캉스 시즌인 7,8월.

주택업체는 분양을 기피하고 수요자는 주택구입을 꺼리는 부동산시장의
"하한기"다.

하지만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싼 값에 좋은 물건을 골라 잡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비수기인데다 신규 입주아파트의 경우 전체 물량의 30~50%가 매물로 나오기
때문이다.

이들 아파트는 매매의 경우 1천만원 이상, 전세는 4백만~5백만원정도 싸게
거래되다가 입주가 끝나면 급매물이 자취를 감추는게 일반적인 현상이다.

특히 올해는 봄철이사가 실종되면서 가을 이사철(9월)에 대기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도 고려해 봄직하다.

또 내달부터 미등기전매가 허용돼 자기명의로 소유권을 등기할 수 있는
것도 호재이다.

<>입주물량

8월말까지 서울 및 수도권지역에서 입주를 시작하는 아파트는 모두
1만1천6백50가구.

서울 5천1백78가구, 수도권 6천4백72가구다.

1천가구 이상 대형단지가 별로 없다는게 다소 흠이다.

하지만 지역이 다양해 생활근거지와 가까운 아파트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또 녹지공간이 풍부하고 지하철 역세권을 끼고 있는 등 입지여건이 괜찮은
아파트도 상당수에 이른다.

<>주요 입주예정 아파트

서울에서는 노원구 월계택지개발지구 대우아파트, 성북구 삼선동 코오롱
아파트, 영등포구 양평동 삼성아파트를 주목할만 하다.

이들은 모두 지하철 역세권에 위치한데다 단지규모도 3백가구이상 중규모다.

대우아파트는 국철 월계역, 코오롱아파트는 지하철 4호선 한성대역,
삼성아파트는 지하철 5호선 양평역에서 각각 도보로 5~10분 거리다.

이밖에 구로구 고척동 대우아파트(9백87가구), 도봉구 창동 시영아파트
(6백9가구)도 물량이 많아 매매 및 전세물량이 풍부하다.

수도권에서는 군포시 장동 쌍용아파트(7백70가구), 수원시 율전동
삼성아파트(1천64가구), 용인시 둔천리 인정프린스 임대아파트(8백31가구),
남양주시 덕소리 주공3차아파트(7백82가구) 등이 눈에 띈다.

대규모 단지를 이뤄 생활편익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고 교통여건 입지여건도
뛰어나다.

이중 수원 율전동 삼성아파트는 주변에 일원저수지 팔달.장안.서호공원이
있고 용적률(1백68%)이 낮아 쾌적하다.

걸어서 5분거리에 전철1호선 성대역을 이용, 서울역까지 1시간안에 도달할
수 있다.

인천광역시 부평구 부개동에선 7백가구의 주공임대아파트를 포함, 모두
9백60가구가 입주를 준비중이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