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레인"은 "올여름 마지막 재난영화"라는 선전문구처럼 댐 붕괴로
수몰위기에 처한 마을에서 벌어지는 악당과 무장호송원의 대결을 그린
영화다.

축구경기장 50개정도 크기의 비행장 격납고 세트 안에 5백만 갤론의 물을
쏟아부으면서 촬영한 수상추격전이 볼만하다.

영화는 은행의 현금수송차량이 장마를 만나 오도가도 못하는 처지에
빠지며 시작된다.

이때를 노려 3백만달러의 현금을 강탈하려는 악당들을 젊은 호송원은
재치있게 따돌린다.

간신히 경찰의 도움을 받게 되나 경찰 역시 현금에 눈이 멀어 강도로
돌변한다.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된 상황에서 마침내 댐이 터지고 마을은 재앙에
빠진다.

"볼륨을 높여라" "헤더스" 등으로 악동 이미지를 굳혀온 크리스천
슬레이터가 정의감에 불타는 호송원역을, "쇼생크탈출" "파워 오브 원"
등에서 선하고 이지적인 조연으로 출연했던 모건 프리맨이 모처럼 악당역을
맡았다.

성경에 나오는 물과 불의 상반된 형벌이미지를 통해 인간의 추악한 물욕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주는 작품이다.

영화사측은 다음달 1일 개봉에 앞서 동아극장에서 "깜짝시사회"도 가질
예정이다.

이 깜짝시사회는 날짜를 미리 정하지 않고 25-31일중 "비 오는 날" 열린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