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올라간 것은 언젠가는 떨어지게 마련이며 그 싯점이 가까이
오고있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22일 하원금융위원회
이틀째 청문회에서 미국의 현 주가가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뉴튼의 법칙은 주식시장에서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오르막은 언제나 내리막길과 맞물려 있는 만큼 주가는 머잖아 "상당한"
조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미국 주식시장이 지난 수년간 치솟아온 점을 들며 과거의
사례들을 감안할 때 조만간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린스펀 의장은 또 "현재로선 경기위축보다 인플레 방지가 더욱
큰 관심사"라고 강조해 주목을 끌었다.

그는 그러나 "FRB가 노동력 부족과 임금상승으로 인한 인플레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만 말해 금리 인상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한편 그린스펀 의장은 아시아 위기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해 "최근
데이터로 볼때 아시아 경제난은 여전히 악화되고 있는 상태이며 현재로서는
어떤 회복 조짐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와관련, 그린스펀 의장은 "아시아 위기를 극복하는데는 국제통화기금
(IMF)의 지원외엔 대안이 없다고 평가하고 의회가 IMF지원 법안을 하루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