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면톱] "구조조정 정부개입 필요"..김우중회장 초청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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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성향이 강한 국민회의 의원들의 모임인 "열린정치포럼"이 23일 개최한
"김우중 전경련회장대행 초청 조찬간담회"에서는 기업의 구조조정과 재벌의
역할 등에 대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 회장대행과 의원들은 김 회장의 정리해고 자제
발언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으나 경제위기의 원인 및 대기업의 역할
등에 대해 상반된 논리를 전개하며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토론열기가 달아오르면서 간담회는 예정된 시간보다 30분가량 늦게 끝났다.
김 회장대행은 이날 "기업사정에 따라 정리해고를 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대기업은 자제해야 한다"며 "대우자동차에 대한 정리해고 통보는
노사정 협상카드로 제시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대행은 "기업이 살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노력이 필요하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5대그룹을 포함해 엄청난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회장대행은 이와함께 "위기상황에서 정부가 기업간 "빅딜"에 적극 개입
해야 한다"며 "미국이나 영국 등 어느 나라도 위기상황에서는 정부가 개입했
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대행은 그러나 "정부가 자신이 없을 경우 시장원리에 맡기고 자신이
있으면 개입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또 "경제난은 무엇보다도 금융기관의 부실에 따른 금융경색이 가장 큰 원인"
이라며 "현재 위기는 경제위기가 아니라 금융위기"라고 못박았다.
장영달 의원은 "정경유착과 관치금융 등으로 기업과 금융기관의 경쟁력이
함께 약화됐다"고 전제하고 "경제위기 원인이 금융위기 때문만은 아니다"며
김 회장대행의 발언을 반박했다.
심재권 강동을지구당위원장도 "재벌의 문어발식 사업확장과 계열사간 내부
거래, 상호지급보증 등으로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돼 위기가 도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김 회장대행은 "우리나라는 자금이 근본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금융시스템이 회복돼야 경제문제가 해결되다"며 "이를위해 국내기업들이
1백억원에서 1천억원까지 분담해 리딩뱅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대행은 대기업의 무분별한 사업확장에 대한 지적과 관련, "무한경쟁
시대에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차별은 무의미하다"며 "이미 경쟁력있는 기업
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생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강조했다.
열린정치포럼 대표간사인 이길재 의원은 "개혁성향의 의원들이 재계를 대표
하는 김 회장대행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또 "이번 간담회에서 재계가 바라보는 구조조정에 대한 시각을
확인할 수 있었고 공개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속뜻도 읽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대행도 "정치인들에게 경제회생을 위한 재계의 노력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4일자 ).
"김우중 전경련회장대행 초청 조찬간담회"에서는 기업의 구조조정과 재벌의
역할 등에 대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 회장대행과 의원들은 김 회장의 정리해고 자제
발언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으나 경제위기의 원인 및 대기업의 역할
등에 대해 상반된 논리를 전개하며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토론열기가 달아오르면서 간담회는 예정된 시간보다 30분가량 늦게 끝났다.
김 회장대행은 이날 "기업사정에 따라 정리해고를 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대기업은 자제해야 한다"며 "대우자동차에 대한 정리해고 통보는
노사정 협상카드로 제시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대행은 "기업이 살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노력이 필요하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5대그룹을 포함해 엄청난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회장대행은 이와함께 "위기상황에서 정부가 기업간 "빅딜"에 적극 개입
해야 한다"며 "미국이나 영국 등 어느 나라도 위기상황에서는 정부가 개입했
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대행은 그러나 "정부가 자신이 없을 경우 시장원리에 맡기고 자신이
있으면 개입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또 "경제난은 무엇보다도 금융기관의 부실에 따른 금융경색이 가장 큰 원인"
이라며 "현재 위기는 경제위기가 아니라 금융위기"라고 못박았다.
장영달 의원은 "정경유착과 관치금융 등으로 기업과 금융기관의 경쟁력이
함께 약화됐다"고 전제하고 "경제위기 원인이 금융위기 때문만은 아니다"며
김 회장대행의 발언을 반박했다.
심재권 강동을지구당위원장도 "재벌의 문어발식 사업확장과 계열사간 내부
거래, 상호지급보증 등으로 기업의 경쟁력이 약화돼 위기가 도래했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김 회장대행은 "우리나라는 자금이 근본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금융시스템이 회복돼야 경제문제가 해결되다"며 "이를위해 국내기업들이
1백억원에서 1천억원까지 분담해 리딩뱅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대행은 대기업의 무분별한 사업확장에 대한 지적과 관련, "무한경쟁
시대에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차별은 무의미하다"며 "이미 경쟁력있는 기업
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생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강조했다.
열린정치포럼 대표간사인 이길재 의원은 "개혁성향의 의원들이 재계를 대표
하는 김 회장대행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또 "이번 간담회에서 재계가 바라보는 구조조정에 대한 시각을
확인할 수 있었고 공개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속뜻도 읽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대행도 "정치인들에게 경제회생을 위한 재계의 노력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