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대에도 잘 나가는 기업들이 있다.

포항제철이나 새한 대덕전자등은 지난 상반기 경상이익이 최대 7배
뛰었다.

앞선 구조조정과 신제품개발, 수출확대, 원가경쟁력 확보등이 그 비결이다.

<>수출만이 살길=화섬복지업체인 (주)새한은 지난 상반기 매출이
작년같은기간보다 53% 늘어난 6천5백억원을 기록했다.

경상이익도 1백억원으로 7배가량 증가했다.

가장 큰 이유는 수출이다.

수출에 총력을 기울여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70%까지 높였다.

수출이 는데다 상반기 원화가치 하락으로 환율에서도 큰 이익을 봤다.

<>앞선 구조조정과 신제품개발=종근당은 상반기 매출과 경상이익이
각 53%, 80%가량 늘어난 1천4백억원, 5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구조조정을 일찌감치 마무리, 군살을 줄인데다 신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 95년부터 구조조정에 들어가 당시 1천4백명에 달하던
인력을 97년말 1천1백명 수준으로 21% 줄였다.

관리부문등 간접부문의 경우 아웃소싱으로 외부인력을 활용했다.

또 위궤양치료제 "오메플라졸",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로바로드",
고혈압치료제인 "에나프린"등 신제품을 개발해 적기에 시장에 내놓은 것도
실적호전의 한 요인이다.

<>오로지 전문화=전자회로의 필수부품인 인쇄회로기판(PCB)을 생산하는
대덕전자는 상반기 매출1천1백억원, 경상이익 2백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실적이 40%정도씩 좋아졌다.

지난 72년 설립된 이래 한눈팔지 않고 한 우물에만 전념해온 것이
그 이유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산업용 양면및 다층PCB는 국내에서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다.

기술력과 품질이 뛰어난 덕분이다.

대덕전자의 현금흐름(캐시플로)은 주당 1만원선(97년말현재)으로
LG전자(5천1백원), 현대건설(2천원), 대우중공업(9백원)등 웬만한
대기업보다 많다.

<>뭐니뭐니해도 원가경쟁력=포철은 상반기 매출이 5조8천7백71억원에
순이익은 무려 6천8백72억원에 달했다.

작년보다 29.3%, 26.5% 늘어난 수준이다.

구조조정으로 앞뒤 가리지 못하고있는 다른 대기업과는 대조적이다.

수출증가와 환차익 덕분도 보았지만 근본적으론 원가경쟁력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어서다.

포철은 일본의 신일본제철과 견줘 제품원가가 평균 80~85%선에 그치고있다.

같은 제품을 신일본제철보다 적게는 10%, 많게는 15% 싸게 팔수 있다는
말이다.

이처럼 포철이 경쟁력을 갖고있는 것은 꾸준히 기술개발과 설비투자를
해왔기 때문이다.

<>틈새시장 선점=대신증권은 금융기관 구조조정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있다.

지난해 5백51억원(보유상품주식 평가손포함)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핸
7백억원정도의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틈새시장인 선물부문에 집중투자, 시장을 미리 장악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대신증권이 지난6월 선물거래를 중개하고 받은 수수료수입은 50억원정도.

이분야 시장점유율이 30%에 달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