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이라고 해서 소홀이 한다거나 모든 일에서 질의 문제까지도 양의
논리로 해결하려 한다든지 또는 양의 논리에 가리워져 작은 일이 소홀히
다루어진다든지 하면 본래 이루고자 했던 큰일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질의 문제는 양이 크고 작은 것과는 별개이다.
또 질의 논리는 양의 논리보다 우선해야 하며 그만큼 중요하다고 하겠다.
지난 30여년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은 너무 양의 논리에 치우쳐서 이룩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1960년대 몇 백달러에 불과했던 1인당 국민소득이 환란이전에 1만달러까지
달성되었다.
참으로 대단한 성장이며 짧은 기간에 세계 어느 나라도 해내지 못했던
일을 우리는 성공시켰다.
그러던 것이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5천~6천달러로 떨어졌으며 그동안의
성장이 상당부분 거품이었던 것이 드러났다.
양적팽창에만 몰두하는 사이 질적발전을 도외시한 결과였음이 증명된
셈이다.
우리는 경제문제를 이야기할때마다 중소기업을 떠올린다.
중소기업의 중요성은 그만큼 정부나 경제계에서 잘 인식해 왔다.
사실 중소기업은 경제의 뿌리다.
뿌리가 튼튼하지 못한 나무는 당연히 오래가지 못하는것 처럼 중소기업이
튼튼하게 발전되지 않은 경제는 아무리 양적인 성장을 해도 거품일 수밖에
없고 오래 지탱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그 중요성이 인식되어 온 만큼의 중소기업육성 정책은 제대로
시행되어 오질 못했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과의 관계는 지금까지 거의 주종관계처럼 이루어져
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중소기업은 그들 나름대로의 전문성과 노하우가 있어야 하는데 대기업의
일방적인 지도 편달(?)에 좇아서 거기에 맞추어 나가기에 급급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환경에서 각 중소기업이 가져야 할 전문성이 제고되고 한 분야의
특화가 이루어질 수 있었겠는가.
여러 분야에서 최고의 중소기업들이 많이 나와야 대기업에도 절대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
따라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는 상호보완적인 동반자관계여야 한다.
그래야 확고한 중소기업의 위치가 정립돼서 경제의 튼튼한 뿌리를 이루게
됨으로 웬만한 내외적인 경제여건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나라를 지탱할수
있다고 본다.
대기업의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과 시각이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독일의 경우처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진정한 동반자가 될 때 비로소 경제
선진국에 진입했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
골프와 바둑으로 세계를 제패한 박세리, 이창호는 그 분야 세계 최고를
달성할 때까지 본인들의 노력도 있었지만 그들을 그렇게 만들기 위한 부모를
비롯한 후원자들의 적극적이고 부단한 지도와 지원이 있었음은 우리에게
시사하는바가 크다.
강선중 < 크로바프라스틱(주) 사장 SJKangCP@unitel.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