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휴가를 떠나기 전에 한번 더 돌아봐야할 것이 집안의 컴퓨터.

여름날 창문을 꼭꼭 걸어잠그고 에어컨 선풍기도 돌아가지 않는 빈집의 문을
열면 한증막처럼 더운 김이 훅 끼친다.

이때 온도는 섭씨 40도 이상이다.

예민한 기기인 PC를 아무 준비없이 이 속에 넣어두고 4~5일을 보낸다면
탈이 생겨도 할 말이 없지 않을까.

고온다습한 여름철 내 컴퓨터를 잘 간수하는 PC 건강관리법을 알아본다.

<> 직사광선을 피한다 =사람이 뙤약볕아래 1시간이상 서있으면 더위를 먹듯
컴퓨터도 1~2시간이상 직사광선을 쬐면 고장이 생길수 있다.

컴퓨터 내부온도가 상승해 중앙처리장치(CPU) 하드디스크 등이 제 기능을
못해 사용중 갑자기 다운되는 등 문제가 발생한다.

컴퓨터 표면이 누렇게 변색하면 보기에도 좋지않다.

따라서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빛을 막아 직사광선을 차단해줘야 한다.


<> 습기를 피한다 =습기는 햇볕과 함께 컴퓨터의 가장 큰 적의 하나다.

습도가 높으면 본체.모니터 내부의 반도체나 접속단자에 물방울이 맺히고
심하면 CPU가 완전히 망가지기도 한다.

평소에는 에어컨과 선풍기로 습도를 낮출수 있지만 휴가를 떠날때는 방에
습기제거제를 설치하는등 차선책을 택해야 한다.

벽으로부터 약10cm이상 거리를 두고 PC를 설치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습기가 벽을 통해 전달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쓰지 않는다고 PC에 덮개를 씌우는 것은 금물이다.

시스템의 온도와 습도가 동시에 높아지기 때문이다.

<> 노트북 컴퓨터를 휴대할 때는 주변환경을 고려한다 =영화속에서 휴양지
바닷가의 긴 의자에 앉아 노트북 키보드를 두드리는 모습은 유능하고 멋진
비즈니스맨의 상징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노트북에게는 매우 가혹한 일이다.

바닷바람에 섞인 소금기 때문이다.

염분은 배터리와 노트북을 연결하는 금속부분에 소금막을 형성, 전류가
흐를때 저항을 크게 한다.

이렇게 되면 결국 배터리 수명이 단축된다.

따라서 피치못할 상황이라도 해변에서의 사용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인다.

노트북을 차안에 두는 것도 위험하다.

햇볕아래 서있는 밀폐된 차의 내부온도는 섭씨 50도이상으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휴가지에서 노트북을 사용할때는 짧은 시간만 이용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보관하도록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