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기아및 아시아자동차 입찰에 단독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23일 기아.아시아 입찰추진사무국에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현대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기아와 아시아를 단독으로 인수한다는게 기본 방침"이라며 "27일
입찰설명회 결과에 따라 방침이 달라질 수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단독 응찰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외자유치를 원하고 있으나 이 문제의 해결책이 외국사와의
공동응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며 "기아를 반드시 인수해야 한다는 결정이
내려지면 그룹차원의 결단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3월 기아 인수를 위한 자동차연구반을 만들면서 기아 인수
자금을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해 조달하겠다던 당초 방침을 재확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이에 따라 이날 기아.아시아자동차 입찰추진사무국에서 제출한 입찰
의향서에 "컨소시엄"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21일 의향서를 제출한 삼성자동차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응찰할 의향이
있다"는 표현을 썼다.

그는 "대우와의 공동응찰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나 희박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자동차는 24일 오전 의향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외국 메이커
가운데는 미국의 포드자동차만이 의향서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아시아자동차 입찰추진사무국은 의향서를 낸 회사만을 대상으로 27일
입찰설명회를 갖는다.

입찰서류 마감일은 8월 21일이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