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과 SBS가 공동으로 전역예정자 대학졸업예정자 재취업희망자
등을 대상으로 23일 개최한 "리플레이스먼트 포럼"에 3천여명의 취업희망자들
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이 행사가 열린 한국경제신문 사옥 1층 로비에는 하루종일 로비를 꽉 채울
정도로 많은 사람이 찾아와 IMF경제위기로 인한 치열한 구직열을 실감케했다.

쌍용화재 휴먼앤라이프 대성교연(주) 등 참가업체 관계자들은 "영업 및
실무능력이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찾아왔다"며 "사원채용에 큰 도움이 됐다"
고 입을 모았다.

구직자들은 상장회사보다는 상대적으로 신흥 벤처기업이나 정보통신업체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무역 유통업 회사인 휴먼앤라이프의 박정현(30)씨는 "무역업에 관심을 갖는
많은 젊은이들이 찾아왔다"며 "기본적인 영어실력을 갖춘 의욕적인 사람이라
면 학력에 관계없이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급료도 중견기업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줄 계획"이라며 "남미출장을
통해 실무경력을 충분히 쌓게 된다"고 덧붙였다.

육아문제로 리스회사를 그만 뒀다가 IMF이후 곤란해진 경제사정 때문에
재취업을 알아보고 있는 주부 윤모(33)씨는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고민이
컸다"며 "소프트웨어개발회사의 경리직을 구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교육소프트웨어개발회사인 대성교연 관계자는 "지금까지 참가한 채용박람회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이 찾아왔다"며 "너무나 많은 구직자를 대하고 보니
마음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