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결산을 앞두고 상장기업들이 순이익 규모를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기침체로 수익이 줄어들자 회계처리방법변경 고정자산처분 자산재평가
등을 통해 이익만들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2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6~7월 두달동안 현대자동차 등 모두 9개사가
회계처리방법을 변경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기계장치 등 유형고정자산에 대한 회계처리방법을
정률법에서 정액법으로 변경함에 따라 이익규모가 늘어나는 효과를 보게됐다"
고 말했다.

대우 인천제철 장기신용은행 흥아타이어 삼천리 삼성전기 신무림제지 등도
투자자산평가방법 감가상각방법 연구개발비상각방법 등을 바꿨다.

고정자산 사업부문 유가증권들을 매각해 특별이익을 내는 회사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두달동안 동국제강 등 모두 16개 회사가 특별이익을 냈다고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밝혔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올해중 상장기업의 특별손익이 모두 2조8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라이신사업부문을 매각한 대상의 경우 특별이익이 무려 6천5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자산재평가도 급증했다.

LG반도체 등 모두 85개사가 토지 등 유형자산에 대한 자산재평가에 착수했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부장은 "올해부터 자산재평가에서 발생하는 자본
잉여금을 이연자산과 상계처리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하고 "특히 환차손을
많이 입은 기업들이 이익규모를 늘리기 위해 자산재평가를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재평가차액이 무려 1조1백6억원에 달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