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증권사들이 구조조정을 앞두고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펼치고 있다.

24일 증권감독원이 집계한 32개 증권사의 자구노력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3월말부터 지난 5월말까지 명예퇴직 등을 통해 4천1백48명을 줄였다.

1년새 인원이 20%나 줄어 5월말 현재 1만9천5백명에 불과하다.

특히 SK증권은 이기간동안 3백79명을 줄여 군살을 뺐다.

이같은 인원감축에다 임금삭감도 병행돼 인건비만 6백19억원이 줄었고 일반
관리비도 6백46억원이나 절감했다.

조직슬림화가 가속되면서 해외 현지법인과 해외사무소도 61개나 철수해
54개만 남겨뒀다.

영업용순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고정자산과 상품유가증권도 팔아치웠다.

증권사들은 부동산 매각으로 1천억원, 투자유가증권 처분으로 1천8백62억원
을 현금으로 확보했다.

골프나 콘도미니엄회원권 등도 팔아 91억원을 조달했다.

이기간동안 상품주식을 무려 1조8천4백65억원어치를 처분, 5월말 현재
보유액은 1조3천억원에 불과하다.

상품채권도 1조4천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증권사들에 적잖은 손실을 안겨준 것으로 알려진 역외펀드도 17개나 해지
했다.

점포수도 이기간동안 1백18개가 감소했다.

고려와 동서가 침몰한 것이 주요인이다.

그러나 삼성증권은 14개의 점포를 확장했으며 LG증권도 7개의 점포를 늘렸다

재무건전화를 위해 단기차입금은 2조6천6백13억원이 줄었고 영업용순자본
비율을 높이기 위한 후순위차입은 2조4천2백60억원에 달했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