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는 현 중학교 3학년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2002학년도부터
수능시험성적 대신 고교성적과 학교장추천서 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내용을 포함한 획기적인 입시계획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24일 입시위주의 고교교육을 정상화하고 과열입시경쟁을 완화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입시개선책을 이달말까지 확정,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는 99학년도의 경우 신입생의 20%를 학교장추천제로 선발하고
추천선발 비율을 단계적으로 높여 최소 50%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다만 검정고시 출신 등 학교장추천이 불가능한 경우 별도의 선발고사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서울대는 학교장추천을 받아 신입생을 선발할때 학업성적을 위주로 하던
과거방식을 탈피, 봉사활동이나 특별활동 등 다양한 분야의 활동에 대한
평가도 대폭 반영키로 했다.

특히 신입생 정원의 일정비율을 지역별로 안배하는 지역할당제를 도입하고
동문회장이나 시도교육감, 언론기관 등도 추천권을 갖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교육부는 이와관련, 일선학교에서 추천학생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학교운영위원회가 추천기준을 심의토록 하는 등 학부모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토록 지도할 방침이다.

서울대의 이같은 움직임에 따라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포항공대 등
주요 사립대학들도 2002학년도부터 무시험전형 선발인원을 크게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중.고교에서 입시위주 교육이 퇴색하는 등 일선 교육현장에
일대 변혁이 일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교육부는 2002년 이후 상당수 대학들이 수능성적을 채택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수능과 별도로 연1회 전국의 모든 고3학생을 상대로 개인별
학업능력을 측정하는 평가시험을 실시할 것을 검토중이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