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국립박물관이 색다른 이벤트로 관람객들을 끌고 있다.

어린이전용전시실을 만드는가하면 음악회를 열고 여성대학을 개설하는
박물관까지 있다.

지방화시대를 맞아 지역 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박물관으로 거듭나기위한
전략이다.

국립청주박물관(관장 고수길)은 어린이들의 전용 전시실인 어린이전시관을
국내 처음으로 마련, 22일 문을 열었다.

2백여평규모의 이 전시실은 입구에 말을 박제해 설치했으며 벽면에는
낙서판을 걸어놓아 어린이들이 마음껏 낙서를 할 수있도록 했다.

"문화재 모양맞추기 퍼즐놀이"를 할 수있는 공간과 투호놀이 장소도
갖추었다.

또 어린이들이 직접 토기를 만들어보고 탁본을 할수있는 체험코너를 둬
선인들이 생활을 생생하게 느낄 수있도록 했다.

이와함께 갈돌 반달돌칼 절구 맷돌 다듬이 등 옛생활도구를 직접 사용해볼수
있는 장소도 마련했다.

고관장은 "박물관은 이제 단순히 유물을 전시하는 곳이 아니라 선조들의
지혜를 느끼게 하는 공간으로 변모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어린이전시관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국립광주박물관(관장 김성구)은 "박물관 여성대학"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6~7월과 9~11월 등 1년에 2번 1백60명씩 참가하는 여성대학에선 전남지역의
고분을 중심으로 한 고고학및 역사학 인류학 민속학 등을 배우게 된다.

지방박물관에서 이처럼 대규모 사회교육과정을 개설한 것은 광주박물관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국립공주박물관(관장 김영원)도 지난 5월 박물관 전시실및
앞뜰에서 음악회및 시낭송회 등을 곁들인 "박물관에서 보는 문화의 향기
축제"를 열었다.

이 축제기간중에는 야간에 박물관을 개장, 직장인들도 박물관을 찾을수
있게 배려했다.

공주박물관은 또 소장유물을 소개하는 책자 "박물관이야기"를 펴내면서
공주일원의 유적과 유물들을 자세히 소개, 지역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 국립경주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 등도 전통예술실기대회 박물관대학
등 다양한 이벤트로 변신을 꾀하면서 새로운 박물관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