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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아시아 성학회' 특별칼럼] (18) 열린 성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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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은 더이상 쾌락이나 윤리에 관련된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인권" 나아가 "행복추구권"에 관련된 문제다.

    성을 즐기는 경향은 자유민주주의 사회복지제도가 발달한 나라일수록
    뚜렷하다.

    서유럽과 북유럽의 나라들이 그렇다.

    반면 성에 대한 "도덕적 선입견" "모럴 테러리즘"이 횡행하는 사회는 대부분
    문화후진국이다.

    상식과 지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인 것이다.

    성에 대한 "결벽증" 또는 "알레르기"가 심하면 창의력이 억압되고 비합리적
    문화풍토가 조성된다.

    왜 그런지는 내게 흥미롭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하는 수수께끼다.

    성을 금기시하는 사회는 성을 환기시키는 담론을 천박하고 것으로 심지어
    죄스러운 것으로 격하시킨다.

    성에 대해 무관심한 것이 교양의 척도라는 압력이 은근하게 가해진다.

    그런 사회일수록 지도층 문화인들이 스스로 도덕적이지 않으면서 사회
    구성원에게는 도덕적이기를 강요한다.

    그들이 강요하는 삶은 육체적이지 않고 정신적인, 즐겁지 않고 무미건조한,
    개인주의적이지 않고 전체적인 삶이다.

    그들은 이미 "품위의 꼭두각시"가 돼 젊음의 열정을 시샘하는 "B사감의
    심술"을 부리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면 획일적 통제를 위해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일수 있다.

    동구나 구소련이 무너진 것은 "개인주의적 쾌락"의 추구를 억눌렀기
    때문이다.

    이제 "이념"은 머리속에 들어앉아 "고상하게" 인간을 지배할수 없다.

    이념은 이제 가슴으로 배로 아래로 내려와 갖가지 감성과 통합돼가고 있다.

    중세1천년과 지금도 계속되는 종교갈등에서 빚어진 "정신적 가치에 대한
    환상"은 이제 추악한 부산물이 돼가고 있다.

    그래는 문화선진국의 지성인들은 21세기의 패러다임으로 "몸의 철학"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인권과 성을 관련지어 논하는 사회는 문화적으로 "촌티"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민주화 인권회복을 부르짓던 지난 80년대 진보적 지식인조차 성을 "3S"
    (섹스 스포츠 스크린)정책의 부산물로 여겨 천시했다.

    참된 민주주의는 자유와 다원화 없이는 이뤄질수 없다.

    성적 자유는 바로 이를 실현하는 촉매제라 할수 있다.

    따라서 성적표현의 자유가 억압되면 안된다.

    성적 카타르시스의 정당한 출구와 구체적 성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의 왜곡된 성문화는 음지에서 계속 허우적거리게 될
    것이다.

    세계수위를 달리는 낙태율 미혼모증가율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마광수 < 연세대 국문과 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5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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