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24일 말레이시아의 장기 외화채권에
대한 신용등급을 기존의 "A2"에서 3단계 아래인 "Baa 2"로 내렸다고
밝혔다.

"Baa 2"는 투자부적격(정크본드)수준의 2단계 위 등급으로 말레이시아
정부 및 기업들은 앞으로 해외 금융시장에서의 자금 조달에 더욱 어려움을
겪게될 전망이다.

무디스는 "말레이시아 경제가 올들어 급격히 악화되고 있고 금융 및
재정시스템이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말레이시아 정부의 경제정책이 혼선을 빚고 있어 아시아의
금융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올해 말레이시아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4~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의 이같은 조치에 따라 말레이시아 링기트화 시세는 이날 오전
전날 폐장가보다 1.2% 떨어진 달러당 4.1585링기트를 기록했다.

한편 무디스는 이날 또 일본의 컴퓨터게임 업체인 세가의 신용등급을
"Baa 2"에서 정크본드 수준인 "Ba 1"으로 내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