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전당대회에서의 새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한나라당 당권경쟁 구도의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현재 총재직에 도전할 예상출마자는 크게 3개 군으로 압축되고 있다.

우선 범당권파에서는 조순 총재와 이한동 김덕룡 부총재 등 세사람이 거론
되고 있다.

비당권파에서는 이회창 명예총재가 단수로 거명중이고 이른바 "토니 블레어
군"에서는 강재섭 의원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 경쟁구도는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때와 마찬가지로 "이회창 대 반
이회창"구도로 좁혀지고 있다.

이 명예총재측은 김윤환 이기택 부총재측과 연대, 세규합에 나서고 있다.

이 명예총재는 김 부총재에겐 국회의장후보 자리를, 이부총재에게는 당운영
지분을 약속하며 지지를 다짐받아 놓았고 28일께 공식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명예총재측은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지역 의원과 수도권 개혁성향
초.재선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을 재편한다는 계획하에 의원들은 물론 대의원들
과의 접촉에도 착수했다.

자체분석 결과 이미 전체 대의원중 50%이상이 이 명예총재를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는게 이 명예총재측 주장이다.

범당권파는 "정치력 부재" 등을 들며 이 명예총재 대세론을 차단하는데
총력을 쏟기 시작했다.

아직은 "교통정리"가 안된 상태지만 반 이회창 깃발 아래서는 범당권파
예상후보 3인간 후보조정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범당권파는 이번 재.보선에서 이 명예총재가 서울 종로에 출마했더라면
압승할 수 있었다며 이 명예총재의 불출마를 "제2의 병역기피"로까지
몰아세울 움직임이다.

여기에 강재섭-강삼재로 대표되는 토니 블레어군의 출마가 당권경쟁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들은 당장은 승산이 거의 없지만 당풍쇄신 기류를 등에 업고 "차기"를
감안, 당권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강-강 연합"은 대표주자로 강재섭 의원을 내세울 것으로 전해졌다.

< 김삼규 기자 eske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