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부치 게이조 신임 자민당 총재가 경제대책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그는 25일 총리직속의 "경제전략회의"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6조엔규모의 영구감세를 내년 1월부터 실시하겠다고 거듭 분명히
했다.

특히 자신과 총재경선에서 경합한 개혁성향의 가지야마 세이로쿠 전
관방장관을 대장상이나 부총리겸 금융담당특명장관에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개혁적인 조각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오부치의 움직임은 자신이 총재에 오른 것에 대해 국내외에서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 경제팀 등 조각방향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사카이야 다이치씨
(63)를 경제전략회의의장이나 경제각료로 기용할 움직임이다.

사카이야씨는 도쿄대 출신의 경제평론가 겸 작가로 오부치총재의 정책브레인
역할을 해왔다.

금융위기타개를 위해 대장상에 당내 실력자를 기용한다는 방침이다.

오부치는 가지야마 전 관방장관을 대장상이나 부총리겸 금융담당특명장관
으로 기용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가지야마가 시장에서 강한 지지를 받고 있는 데다 총재선거에서도 상당한
지지를 확보한 점 등을 감안한 것이다.

그러나 성사여부는 불투명하다.

가지야마 전장관의 금융위기 타개대책이 오부치총재측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가지야마 전장관은 불량채권 처리를 통해 금융기관의 근본적인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비해 오부치 총재는 하시모토 전총리의 정책을 중심으로한 점진적인
개혁을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 노나카 전 간사장대리가 관방장관에 임명될 전망이다.

세키야 전 우정상과 니시다 전국토청장관도 재입각할 것이 확실시된다.

한편 당3역에는 간사장에 모리 요시로 당 총무회장(60), 정조회장에는
이케다 유키코 전외상(60), 총무회장에는 후카야 다카시 전 자치상(61)을
각각 임명했다.

<> 경제정책 구상 =오부치는 학자와 경제인들로 구성된 "경제전략회의"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신정부의 최대과제인 경제재생을 위해 총리직속으로 설립하기로 했다.

내각발족후 곧장 구성,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며 경제전략회의가 마련한
대책은 총리가 즉각 실행에 들어가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경제전략회의는 미국의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를 모델로 한 것이다.

총리직속으로 설치됨으로써 내각의 기능을 강화, 정치권 주도로 정책을
신속하게 결정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와함께 6조엔이상의 영구감세를 실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가운데 개인소득세를 4조엔 이상 감세한다.

중산층의 세금부담을 줄여주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미 공약에서 밝힌대로 재정구조개혁법은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현안인 경제대책에 주력하기 위해 중의원조기해산 등 야당의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7일자 ).